매일신문

[월드컵] 붉은악마는 거리에서 '대한민국' 외치고 싶다

붉은 악마 거리 응원 추진 공식발표…"우리만의 진정한 위로·추모 건넬 것"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했다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 재추진
"아픔 기억하며 모두에 위로…더 안전하고 더 진심으로 응원"
서울 승인나면 전국 가능할 듯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스웨덴 전이 열리는 동안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 모인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월드컵 대표문화로 자리잡은 거리응원이 이번 월드컵에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초 대한축구협회가 이태원 참사 여파로 거리 응원 취소를 결정했지만, 붉은 악마가 최근 거리 응원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지난 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이번 결정까지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처음에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건네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 생각을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붉은 악마는 "기존 결정을 번복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었다. 국민 여러분, 축구 팬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도록 더 안전하고, 더 진심으로,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붉은악마는 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2일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에서 거리응원이 승인나면 대구경북 등 전국에서도 거리응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다음주 중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붉은악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붉은 악마는 "행사 대행사와 함께 안전 관리 인력을 확충·관리하고 종로경찰서와 소방서에도 협조 요청 공문도 보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자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거리응원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 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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