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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尹, 실패한 박근혜 길 가선 안돼"…박용진 "기상천외한 대통령"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실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로 가선 안 된다"며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감옥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한 '만약 지금 DJ라면' 정치특강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 전 원장은 "야당이 뭉쳐서 야당탄압, 언론탄압에 맞서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 DJ라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야당탄압, 언론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는 국민 1호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은 언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전용기 탑승 배제'로 MBC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을 겨냥한 잇따른 검찰 수사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 G20 정상외교는) 큰 틀에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음에도 언론을 핍박하는 민주주의 파괴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대북 정책을 비롯해 외교·안보에 대해서는 "대북정책은 한미동맹과 한중경제협력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미국에만 경도되어선 안 된다"면서 "북한 7차 핵실험은 현재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 도발과 핵실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북중미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박 전 원장을 연사로 초청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기상천외한 대통령"이라며 "스스로 자기 성과를 까먹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등의 속 좁은 행태를 계속하면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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