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차기 당권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 마무리되고 정치권이 다시 평시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각 주자들은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을 향해 구애를 이어가면서 경쟁자에 대한 견제도 곁들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0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 유예를 주장하며 개미투자자(민심)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2년 전 여야가 금투세 도입에 합의했을 때 과연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와 개인투자자의 입장을 얼마나 고민했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상태의 금투세는 답답한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야권 측이 없는 일도 있다고 우기고 조작해대는 마당에 그 야권에 편승해 돌팔매를 던져댄다면 당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대통령실의 MBC 압박)고 비판하자 대통령에 위한 적극 엄호에 나선 것이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김 의원을 거들었다. 김 위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유 전 의원은 아직도 대선 경선 불복 중인가. 이재명 대표나 더불어민주당, 촛불세력의 대선 불복보다 더 지독하다"며 "왜 밉상 시누이 노릇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당내에선 당원협의회 정비와 당무감사가 예정돼 있어 차기 전당대회는 애초 계획보다 늦어져 내년 3월 또는 4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가 조직정비를 통해 당 장악력을 확실하게 높인 후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서 대표경선 규칙 개정이 언급될 만큼 당의 새 주류가 당 장악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친윤계가 이길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을 때 전당대회를 개최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윤 대통령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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