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근래 이렇게 잘 나간 적이 있었나.'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C조 1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은 '월드컵 사상 역대급 이변'을 계기로 주목 받고 있다.
마침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최근 국제 외교 무대에서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한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원유 증산을 부탁한 게 빈 살만 왕세자 내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사회 존재감 상승을 나타낸 가장 도드라지는 장면이다.
이 밖에도 여러 정상들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이런저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최근에도 빈 살만 왕세자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대한민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주요 인물들과 만나면서 '제2 중동 붐'을 선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축구 대표팀과 빈 살만 왕세자가 함께 언급된 뉴스가 전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가족과 함께 자국 대표팀의 아르헨티나 전 경기를 관람했고, 이어 경기 중 부상을 입은 선수의 긴급 수술을 위해 개인 제트기를 제공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앞서 경기 후반 막판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와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가 충돌했다.
수비수 샤흐라니가 좀 더 높이 뜬 골키퍼 우와이스의 무릎에 턱을 가격당했다. 이어 샤흐라니는 머리부터 그대로 경기장에 떨어졌다.
미동도 하지 않는 샤흐라니를 보고 우와이스는 큰 소리로 외치면 경기 중단을 요청했으나, 당시 아르헨티나가 공세 상황을 멈추지 않아 몇 초가 흘렀고, 주심도 뒤늦게 경기장 안 의료진 투입 신호를 보냈다.
달려온 의료진의 손길이 이어졌고, 다행히 샤흐라니는 곧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빈 살만 왕세자는 개인 제트기를 보내 샤흐라니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우디 현지 언론들은 샤흐라니가 검진 결과 턱 및 얼굴 뼈가 골절됐고, 치야 역시 일부 손상돼 내출혈 증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세자의 인스타그램를 통해 그와 가족들이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시선이 집중됐다.
모두 서서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미뤄 강팀 아르헨티나를 맞아 1점 차로 지는 상황, 1대1 동점 상황, 2대1 역전 상황, 그리고 막판까지 아슬아슬하게 1점 차 리드를 지키는 상황을 지켜봤다는 얘기다.
이어 경기가 끝나자 빈 살만 왕세자는 친형인 압둘라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과 어깨동무를 하고 가족들과 얼싸 안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꺾은 다음날, 즉 오늘(2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역시 최고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의 의중이 꽤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이다. 현재 총리와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다. 축구와 관련해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구단주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월드컵 같은 C조 1차전에서 멕시코와 폴란드가 0대0으로 비기며 비록 일정 초반이기는 하지만 초유의 조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구단주인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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