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이웃주민이 구속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사망한 모녀의 이웃주민 A(50대·여)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B씨와 B씨의 10대 딸 C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양은 지난 9월 12일 낮 12시 49분쯤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씨는 거실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근처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C양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채 자신의 방에서 숨진 상태였다.
B씨와 C양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다 깬 B씨의 10대 아들 D군에 의해 발견됐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C양의 방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가 자연적으로 꺼지기도 했다.
부검 결과, 모녀의 주된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또 모녀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생존한 아들에게서도 이 성분이 나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고 보고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염두에 뒀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숨진 B씨의 귀금속이 사라지고, C양의 휴대전화가 집 밖에서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 조사에서 숨진 B씨는 지난해부터 특별한 직업 없이 남매를 홀로 양육해왔다. 올 7월에는 관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이웃주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고 약 2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5일 부산지방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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