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앞서 '욱일기 응원'을 퇴치하겠다고 밝혔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한국시간) 진행된 일본 대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시도된 욱일기 응원을 피파가 공식적으로 제지한 소식을 전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스포츠 경기의 욱일기 응원 제지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서경덕 교수는 28일 오전 7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 축구팬들이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또 욱일기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곧바로 출동해 이를 제지했다"고 전하며 "이는 FIFA(피파)가 드디어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제지한 것이라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서경덕 교수는 또 다른 사례를 들었다. 그는 "지난 2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잉글랜드와 미국 간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피파가 십자군 복장을 한 잉글랜드 팬들의 입장을 제지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피파는 더타임스에 '아랍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십자군 복장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며 '피파는 모든 행사, 활동에서 차별없는 환경을 꾸리고 다양성을 키우려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보다 앞선 21일 잉글랜드와 이란 전이 펼쳐질 경기장에 십자군 복장을 한 팬이 입장하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맨 위 사진 참조)
십자군 원정(전쟁)은 유럽 기독교 문명과 중동 이슬람 문명 간 벌어졌다. 여기서 잉글랜드는 십자군 원정을 떠났던 리처드 1세(사자심왕)가 대표적 위인인 나라이고, 이란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을 대표하는 이슬람 국가이다.
이어 서경덕 교수는 "사실 이 보도를 보고 약간 설렜다. 피파가 이젠 욱일기 응원도 제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말이다"라면서 피파가 욱일기 응원은 물론, 다른 국가·문화 간 서로 자극하거나 혐오하는 사례들도 살피며 제지에 나서는 맥락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욱일기 응원 제지도 현실로 나타난 것.
▶서경덕 교수는 "암튼 이번 피파의 욱일기 제지는 아시아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을 존중하는 너무나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며 "아무쪼록 이번 일로 인해 일본은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다시는 욱일기 응원을 펼치면 안된다는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경덕 교수는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던 건, 지난 러시아 월드컵부터 욱일기의 문제점에 관한 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에 홍보하고, 피파 측에 꾸준히 항의를 함께 해 준 우리 누리꾼들 덕분"이라고 분석, "이 여세를 몰아, 전 세계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욱일기 응원을 다 퇴출시킬 수 있도록 더 힘을 모아보자"고 제안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