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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스토킹 혐의' 기자, 휴대폰 비번 걸어 경찰 제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 기자가 경찰에 자신의 휴대폰을 임의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9일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 기자 김모씨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더탐사 대표는 "경찰이 스토킹 혐의가 추가로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제출했다"며 "한 장관이 본인의 행동을 되돌아보라는 의미에서 아이폰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한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으로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수사받는 동안 검찰에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저격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김씨 주거지와 휴대전화를 지난 27일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김씨가 불응해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김씨는 퇴근하는 한 장관을 자동차로 미행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로 지난 9월 한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했다.

그는 지난 4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한 장관의 차량을 쫓은 건 2회 정도이고, 나머지도 주거지 인근에서 탐문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정당한 취재 활동었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더탐사 취재진 5명이 27일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한 장관의 집 앞까지 찾아갔다가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피고발인에 김씨는 포함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한 장관의 집 방문은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던 만큼 항고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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