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세 마약 리스크'로 홍역 치른 남양유업 "우리 회사와 무관"…창업주 손자와 '선 긋기'

지난해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당시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해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당시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에 이어 손자까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남양유업 측이 '선긋기'에 나섰다.

2일 남양유업 측은 "보도 상에 나온 인물은 남양유업에서 일을 한 적도 없고 회사 지분 또한 전혀 없는 당사와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40) 씨가 지난달 15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씨는 단순 투약뿐 아니라 지인들에게 대마초를 나눠 준 뒤 함께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에 이어 홍씨까지 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서 또 다시 '3세 마약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달 구속 기소된 홍씨는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홍우식 서울광고기획 대표의 아들이다. 마약 투약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던 황하나 씨와는 사촌지간이다.

남양유업 측이 '3세 마약 리스크'에 선을 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하나 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월에도 입장문을 통해 회사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남양유업 지난해 1월 6일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황씨와 남양유업은 일절 무관하다"며 "황씨 사건 역시 남양유업과는 추호도 관계가 없다"며 "황씨 관련 기사 속에 지속해서 남양유업이 언급돼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국 대리점, 주주들 등 무고한 피해를 받는 많은 분을 고려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표현, 남양유업 로고 등의 사용을 지양해 달라"고 호소했었다.

그럼에도 남양유업을 향한 소비자 시선은 곱지 않은 분위기다.

대리점 갑질 논란,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에 마약 리스크까지 잇따라 악재가 겹치며 불매운동에 시달리며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다.

결국 남양유업은 최대한 자사 로고를 가리거나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등으로 생존을 꾀했지만 지난 2020년 11년 만에 매출 1조원 기록을 깨고 9천53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편 올 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년 연속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결 기준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20년 영업손실 767억원에 이어 2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손실도 589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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