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주산성 정비사업부지 내에서 대가야의 제의(祭依)유적과 관련된 대규모 시설이 발견됐다.
15일 대동문화재연구원과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야지역 최초로 조사한 바 있는 고령 연조리 제의시설에 이어 대가야의 주산 반대편에서 지산리 제의시설이 발굴됐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사적 제61호 고령 주산성의 남서쪽에 인접한 독립 봉우리에서 대가야의 국가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의시설을 조사했다.
고령 지산리 제의시설은 주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초입의 독립된 봉우리(해발 250m)와 그 둘레를 따라 대규모 석축시설이 갖춰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조선고적조사보고'에는 이곳이 주산성의 제2내성인 토성지로 보고 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봉우리의 정상에서 마련된 제단과 그 주변 경사면을 따라 석축을 쌓아 평탄하게 공간을 넓혔음이 확인됐다. 석축 범위는 북동쪽을 제외한 장타원형으로 둘레 270m, 너비 40~60m 정도이며, 주축은 북서-남동방향이다.
이 유적은 정상부의 제단 추정지와 주변의 석축에 의한 평탄부로 구분된다. 제단 추정지는 현재 거의 기반층까지 후대의 교란으로 인해 하단 일부만 확인됐다.
대가야 이후 조선시대까지 활용되면서 대가야 때 설치한 시설물의 대부분이 유실되고 그 자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견된 고령 연조리 제의시설은 주산에서 북동쪽으로 뻗어있는 주능선의 해발 235~240m 지점의 설상대지(舌狀台地) 말단부에 조성됐다. 직경 9.5m 규모의 외원내방(外圓內方)형 토석혼축 제단과 그 남쪽 공지에 배례공간이 구비된 형태이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의 제의시설 방향이 가야산을 바라보고 있다. 가야산에는 가야시조인 정견모주와 이비가의 신화가 있는 곳이다. 국가제사 중에서 시조에 대한 제사터가 아닐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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