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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무인기' 관련 文정부 지적에 민주 "원균이 이순신 탓"

원균, 윤석열.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원균, 윤석열.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의 수도권 침범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을 가리키며 이때부터 무인기 관련 훈련 및 전력 구축이 전혀 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에 대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순신의 부대와 원균의 부대는 다른 부대가 아니다"라며 "지휘관이 다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 무인기가 침범하고 다음날이었던 27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2017년부터 이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훈련,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전무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잘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평화 무드 조성에만 힘쓰며 군사적 대응에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드론부대 조기 창설 등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의원은 "북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헤집는 심각한 안보공백을 만들어 놓고 남탓"이라고 꼬집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두고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한 원균이 이순신 장군을 탓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이순신에 비유한 맥락이다.

칠천량해전은 임진왜란 다음 정유재란 때인 1597년 8월 27일 삼도수군 통제사였던 원균이 판옥선 134척·거북선 3척을 지휘해 현 경남 거제도와 칠천도 사이 해협에서 왜군 시마즈 요시히로가 이끄는 60척 싸운 전투이다.

2배 이상의 전력을 갖추고 싸웠으나 원균은 대부분 전력을 잃는 대패를 했고 그 역시 전사했다.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조선 수군이 구축한 남해 제해권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는 전투이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 이순신 장군이 극적으로 전세를 되돌린 전투가 바로 명량해전(또는 명량대첩)이다.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1597년 10월 26일 현재 전남 진도 진도대교 인근 울돌목에서 판옥선 13척을 이끌고 왜군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이끄는 133척 대군을 맞아 단 1척의 손실도 없이 대승을 거뒀다.

[그래픽] 북한 무인기 침투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특히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북한 무인기 침투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특히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실제로 북한 무인기 침투는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 3~4월 경기 파주·인천 백령도·강원 삼척에서 무인기 잔해가 발견된 사례, 2015년 8월 강원 화천에 침범 후 복귀한 사례, 2016년 1월 파주 침범 후 복귀한 사례 등 매해 잇따랐다.

또한 가장 화제가 된 사례인, 북한 무인기가 남쪽 깊숙이 내려와 경북 성주 사드기지를 촬영한 사례도 박근혜 정부 종료 직후인 2017년 6월(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에 파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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