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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낯선 여자가 매일 집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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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이 리코 지음/ 오르골 펴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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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이 리코 지음/오르골 펴냄
무라이 리코 지음/오르골 펴냄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접어든 이후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향한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 수도 매년 늘어난다. 어느덧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88만 명.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셈이다.

치매와 함께 살기 위해선 치매 이해가 우선이다. 포용을 위한 길잡이 책을 옆나라 일본 작가가 건네 왔다. 무라이 리코 작가가 쓴 '낯선 여자가 매일 집에 온다'가 출간됐다.

그간 치매를 다룬 책 대부분은 가족 등 제 3자가 치매 환자를 바라봤다. 무라이 리코의 책은 시선을 뒤집었다. 제 3자가 아닌 치매 환자 눈으로 바라본 리얼한 일상을 그렸다. 실화로 다룬 치매 환자 1인청 시점 에세이다. 물론 100%는 아니다. 저자인 며느리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입장이 돼 글을 써내려갔다. 환자 본인이 기록을 남기기 어렵다는 병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하면 된다. 그럼에도 치매 환자 눈에 비친 세상은 생생하게 전달되기만 한다.

'분명 아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져, 꺾고 싶지도 않은 모퉁이에서 꺾어버린다. 그러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게 된다…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는 그야말로 유령이다'.

망상과 환시, 환청.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겪는 세상이다. 그래서 주변엔 온통 나쁜 사람들밖에 없다. 남편은 로봇으로 변해 바람을 피우고, 의사는 거짓말쟁이다. 며느리는 내 말을 좀처럼 들어주지 않고 요양보호사는 애정 가득한 공간 부엌을 빼앗았다. 웃기지만 아픈 블랙코미디다.

치매에 걸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막연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치매 환자가 겪는 고독과 불안을 가감없이 또 섬세하게 묘사한 이 책에 막상 쉽게 손을 뻗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덮었을 때 독자들은 두려움 대신 치매 환자를 이해하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투명하게 표현된 환자의 속마음을 통해 우리의 부모님, 주변의 가까운 치매 환자들에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치매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환자 당사자에게 이토록 솔직하게 대담한 이야기가 가장 큰 위로가 되겠다. 20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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