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윤 '상향식 공천제' 전략 시동…"친윤 대적할 유일한 반전카드"

대통령 의중 전대 결과 좌우…비주류 공천 학살 언급 늘 듯
2014년 김무성 성공 사례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가 지난 2016년 3월 17일 공관위의 전략공천을 비난하며 최고위원회를 무산시키자 이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의 외부 위원 5명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가 지난 2016년 3월 17일 공관위의 전략공천을 비난하며 최고위원회를 무산시키자 이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의 외부 위원 5명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현직 대통령의 의중이 여당의 차기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당내 비주류 후보들이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대적할 반전카드로 '상향식 공천제도 확립 공약'을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임기를 시작한 지 1년 도 채 되지 않은 '떠오르는 해'의 위력에 맞서기 위해선 당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공천 학살'에 대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포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어서다.

당내에선 조직력을 가동하기 힘든 비주류 당권주자가 구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거운동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지난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시 '비박계'(비박근혜계) 김무성 후보가 '상향식 공천'을 내세워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서청원 후보를 꺾었다"며 "이번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사고지구당 정비) 결과 때문에 (3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키워드는 '상향식 공천' 하나로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 도전 의사를 비치고 있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 역시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자기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면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명령을 그대로 따를 사람들만 공천'한 지난 2016년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이른바 '윤심바라기' 행보가 불가능한 '비윤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차기 총선 공천 학살을 언급하는 빈도가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윤석열 정당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 제동을 걸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집권 후 총선 공천을 통해 당내 자기 세력 심기를 시도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점은 현역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당내 비주류 당권주자들의 선전 여부는 공천 학살 공포감을 얼마나 확산하느냐와 연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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