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차기 당권, 'TK' 잡는 자가 쥔다…주자들의 뜨거워진 '윙크'

TK, '보수의 상징성·최대표밭' 외에 당권주자도 없어…주자들, TK 선점에 '사활'
정치권 "최대 승부처는 TK·수도권...당 대표, TK선택 받아야 보수 상징성 얻어"
당권주자들, TK 향한 열정의 '윙크' "내가 원조 TK", "나는 모태 TK"
보수 최대 표밭 영남권, TK 50%넘으며 PK보다 책임 당원 많아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왼쪽부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상현 의원, 권성동 의원, 안철수 의원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왼쪽부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상현 의원, 권성동 의원, 안철수 의원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TK를 향한 '윙크'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보수의 상징이자 최대 텃밭'이라 점 이외에도 TK는 PK와 달리 당권주자가 없어 명확한 표심이 현재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PK는 김기현(울산 남구)·장제원(부산 사상구)의원의 '김장연대'가 버티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PK국민의힘 의원 33명 가운데 20명가량이 이미 차기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적극 지지하며 뭉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심(尹心)을 대변하는 장 의원으로 인해 차기 총선권을 의식한 PK의원들의 응집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TK에서는 특정 당권주자가 없어 친윤계 당권주자 간 교통정리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TK는 '무주공산' 상태로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무주공산' TK 상황은 지난 2일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등 당권 주자들이 총출동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TK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차기 총선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 당권주자들, TK 향한 '윙크' 강렬해져…"내가 원조 TK", "나는 모태 TK"

권성동 의원은 "우리 대구·경북 현안이 신공항을 만드는 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했고 제가 원내대표 시절에 저도 공동 발의했다"며 "제가 원조 TK"라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나경원 부위원장도 "아까 권 의원이 원조 TK라고 하던데 저는 모태 TK다. 저희 어머님이 저를 가지셨을 때 저희 아버님이 대구비행장에서 근무하셨다. 그래서 제가 모태 TK 맞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윤상현 의원도 "저는 수도권 인천에서 왔지만 제 아버지 고향은 청양이고 어머니 고향은 의성"이라며 "제 어머니 고향이 보수의 심장 TK라는 데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20년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 봉사를 했던 것을 강조하며 "제 수술복이 흠뻑 젖도록 열심히 대구 시민과 함께 노력한 결과 우리가 코로나 1차 대란 물리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치권 "최대 승부처는 TK·수도권...당 대표, TK선택 받아야 보수 상징성 얻어"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당 대회 최대 승부처로 'TK와 수도권'을 꼽는다.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는 안 의원과 나 위원장이 TK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권주자들이 TK에 주로 머무르면서 당협위원장들 설득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PK에는 김 의원이 버티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겠나"고 했다.

대구지역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우리 지역 당원 교육에 최근 당권주자들이 다 오는 것만 봐도 안다"면서 "TK에 당권주자가 없는 면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에서 TK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당 대표는 상징성이 없다"면서 "TK가 최대 표밭이자 당권주자가 없기도 하지만, 정치인은 TK 상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남권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지난해 8월 기준 78만명)의 40%가 집중된 곳이다. 그중 TK 당원의 비중은 약 16만4천명(대구 5만4천명·경북 11만명)으로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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