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TK를 향한 '윙크'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보수의 상징이자 최대 텃밭'이라 점 이외에도 TK는 PK와 달리 당권주자가 없어 명확한 표심이 현재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PK는 김기현(울산 남구)·장제원(부산 사상구)의원의 '김장연대'가 버티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PK국민의힘 의원 33명 가운데 20명가량이 이미 차기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적극 지지하며 뭉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심(尹心)을 대변하는 장 의원으로 인해 차기 총선권을 의식한 PK의원들의 응집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TK에서는 특정 당권주자가 없어 친윤계 당권주자 간 교통정리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TK는 '무주공산' 상태로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무주공산' TK 상황은 지난 2일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등 당권 주자들이 총출동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TK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차기 총선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 당권주자들, TK 향한 '윙크' 강렬해져…"내가 원조 TK", "나는 모태 TK"
권성동 의원은 "우리 대구·경북 현안이 신공항을 만드는 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했고 제가 원내대표 시절에 저도 공동 발의했다"며 "제가 원조 TK"라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나경원 부위원장도 "아까 권 의원이 원조 TK라고 하던데 저는 모태 TK다. 저희 어머님이 저를 가지셨을 때 저희 아버님이 대구비행장에서 근무하셨다. 그래서 제가 모태 TK 맞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윤상현 의원도 "저는 수도권 인천에서 왔지만 제 아버지 고향은 청양이고 어머니 고향은 의성"이라며 "제 어머니 고향이 보수의 심장 TK라는 데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20년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 봉사를 했던 것을 강조하며 "제 수술복이 흠뻑 젖도록 열심히 대구 시민과 함께 노력한 결과 우리가 코로나 1차 대란 물리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치권 "최대 승부처는 TK·수도권...당 대표, TK선택 받아야 보수 상징성 얻어"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당 대회 최대 승부처로 'TK와 수도권'을 꼽는다.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는 안 의원과 나 위원장이 TK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권주자들이 TK에 주로 머무르면서 당협위원장들 설득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PK에는 김 의원이 버티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겠나"고 했다.
대구지역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우리 지역 당원 교육에 최근 당권주자들이 다 오는 것만 봐도 안다"면서 "TK에 당권주자가 없는 면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에서 TK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당 대표는 상징성이 없다"면서 "TK가 최대 표밭이자 당권주자가 없기도 하지만, 정치인은 TK 상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남권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지난해 8월 기준 78만명)의 40%가 집중된 곳이다. 그중 TK 당원의 비중은 약 16만4천명(대구 5만4천명·경북 11만명)으로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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