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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도주, 국회 대만 방문 항의, 더글로리 불법 유통' 도통 좋아하기 힘든 중국

중국 국기 오성홍기. 매일신문DB
중국 국기 오성홍기. 매일신문DB

요즘 국제 뉴스뿐 아니라 국내 뉴스를 차지하는 비중도 꽤 키운 외국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관련 뉴스들 모두 중국에 곱지 않는 눈초리를 향하게 만든다.

▶우선 '중국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인천공항에서 이뤄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40대 중국인 A씨가 호텔 격리를 앞두고 달아났다가 도주 이틀째가 된 오늘(5일) 경찰에 붙잡혔다.

많은 네티즌의 반응은 "추방하라"다. "살처분하라" 같은 과격한 표현도 확인된다. 이같은 반응은 A씨가 확진자인 까닭에 경찰이 붙잡아 경찰서로 데려간 게 아니라, 원래 격리되려던 호텔로 데려간 걸 보고 더욱 많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왜 호텔(객실)에 재우느냐. 깜빵(감방)에 넣어라" 같은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 체류 외국인은 공항 인근 임시재택시설에서 1주 간 자비로 격리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를 떠나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해 불법을 저지른 확진자의 한국 체류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A씨의 도주 경로 등에 대한 경찰 조사는 A씨의 1주 격리가 지나야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씨에 대한 방역당국의 추가 조처 역시 관심사다.

감염병예방법 제42조 제3항 및 제7항에 따르며 격리를 거부하고 도망쳤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다만, A씨가 외국인인 까닭에 이같은 조치가 제대로 적용될지 여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A씨는 과거 5차례 한국을 드나들었고, 이번 입국심사 때 "의료 목적"을 한국 방문 이유로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한 40대 중국인 A씨가 5일 서울에서 검거돼 인천시 중구 모 호텔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한 40대 중국인 A씨가 5일 서울에서 검거돼 인천시 중구 모 호텔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이날(5일) 주한중국대사관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표단이 최근 대만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 관계를 맺고 있고, 한중수교 공동성명 3항에 '대한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하며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돼 있는 점 등을 들어서다.

주중대사관 측은 "한국 국회 부의장은 한국 정부의 대외적 약속을 마땅히 인지해야 하며, 이번 대만 지역 무단 방문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약속을 위반한 것으로 '대만독립' 세력에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중한 우호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며 위험성이 매우 높아 중한관계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최근 한국 외교부와 국회 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중국 외교부 본부 역시 한국 정부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의 개별 활동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언급할 사항이 없다.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측도 이런 우리 입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펼치며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불구하고 거듭해 미국에서, 또 프랑스, 영국, 일본, 체코, 호주 등 의원 및 당국자들이 대만을 찾았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회 대표단도 포함됐다.

미국 외교사절단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왼쪽)이 15일 타이베이 총통부를 예방해 차이잉원 총통과 환담하고 있다. 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외교사절단은 공개적으로 대만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외교사절단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왼쪽)이 15일 타이베이 총통부를 예방해 차이잉원 총통과 환담하고 있다. 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외교사절단은 공개적으로 대만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또한 우리나라 제작사가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온라인에서는 더 글로리 한자명 '黑暗荣耀'를 입력하면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 수십 곳이 연결된다. 또한 편 당 1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 등 한국 제작 드라마의 중국 불법 유통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른 한드(한국 드라마)들도 중국 내에서 불법 스트리밍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더 글로리 포스터. 넷플릭스
더 글로리 포스터. 넷플릭스

이밖에도 최근 중국과 관련해서는 해외 활동 반체제 인사 탄압 목적 비밀 경찰서를 서울 모처에 설치했다는 의혹이 논란이 됐고, 카타르 월드컵 때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중국 김치 파오차이(泡菜)를 먹는다"는 루머가 '김치공정' 취지로 확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혐중(嫌中)'이 아닌, 근거 있는 중국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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