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의회에서 삭감된 올해 일부 예산(안)을 두고 시의원과 관련 단체간 감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영천시의회는 지난달 16일 영천시에서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을 최종 의결하면서 시민체육대회 4억원(10억원→6억원)과 이통장 피복비 4천980만원(전액) 등 83건, 65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영천시 체육회와 이통장연합회 등이 반발하며 예산 삭감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시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체육회와 16개 읍면동 체육회 회장단은 최근 시민체육대회 예산을 반납하고 행사를 열지 말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추경예산안 심의때도 11월로 계획했던 행사 예산 10억원이 전액 삭감되자 '시민위에 군림하는 영천시의회는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시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행사다. 상임위를 거쳐 예결위까지 통과한 예산을 한마디 설명도 없이 또 다시 삭감한 것은 체육회 길들이기 차원의 꼼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통장연합회도 지난달 21일 긴급 이사회를 갖고 시민 여론을 무시하는 시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또 '이통장들이 주관하는 어떤 행사에도 시의원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항의 공문까지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강경 대응 입장이다. A시의원은 "행사 기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인구가 영천보다 훨씬 많은 다른 시·군 체육대회 예산도 이 정도는 아니다"며 "하루 행사에 수 억원의 세금을 쓰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되물었다.
B시의원은 "월 30만원의 수당 등을 제외하고도 이통장 415명을 위해 작년에만 지원된 예산이 ▷단체상해보험료 5천900만원 ▷체육대회 3천만원 ▷산업시찰비 7천만원 ▷건겅검진비 5천만원 등 2억3천만원을 넘는다"며 "(이통장협의회가)옷값 안준다고 생떼를 쓰는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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