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민생으로 사법리스크 돌파하나…기본사회위원장 직접 맡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기본사회' 구상을 뒷받침할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압박이 커지는 상황을 민생 이슈로 돌파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기본사회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12일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기본사회'는 대선 당시 이슈였던 기본소득은 물론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의 개념까지 포함한다. '기본사회' 구상은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골자다.

자신의 상징적인 정책을 책임질 기본사회위원회의 장을 직접 맡으면서 민생 이슈에 공을 들이겠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이런 이미지를 명절 밥상 민심에 올려 자신뿐 아니라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나서 한고비를 넘어서나 했지만,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한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입국할 예정이어서 해당 의혹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민생경제에 무능한 정부의 실정을 비판만 할 수는 없다"며 "민심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민주당의 지지세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로서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민생 이슈를 주도해 민심을 얻으려는 노력이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라며 "검찰은 대장동, 백현동, 성남FC도 안 되니 이제는 바람결에 들리는 쌍방울 소리까지 쫓아가느냐"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려하던 당 분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당내에서는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됐다.

최근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소위 개딸들, 왜 이 전 대표에게 총을 쏘느냐"며 "과거 경선 과정은 잊자.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총을 앞으로 쏘자"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최고위원은 "불과 몇 년 전 내부총질 수준이 아니라 아예 내부에 폭탄을 던지고 탈당해 대선 때 '문모닝' 하며 십자포화 했던 바로 그분 아니냐"며 "혼자 여러 사람 혼내려 하지 말고, 그 사람들이 왜 욕을 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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