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군이 나경원 전 의원 사퇴로 선명해지면서 당권주자들 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신경전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24일 '철새정치', '진흙탕' 용어를 고리로 서로를 겨냥하며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다. 김 의원이 "당을 하나로 묶어 내겠다. '철새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하며 안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안 의원은 "연포탕을 외치다 또 진흙탕을 외치니 당혹스럽다.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이야기가 왔다 갔다 바뀌는 것"이라며 김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지난 23일 김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대표는 흙수저 출신이지 않나. 우리 당 대표도 흙수저 출신인 제가 돼야 맞상대가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안 의원은 25일에도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김 의원을 두고 "당내에서 공천에 대한 공포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김 후보 주변에 모여 있는 의원들이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으면 '너 나중에 공천할 때 힘들어질 거야' 이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확전을 자제하면서도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라며 안 의원을 향한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서울 용산구 재활용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진흙탕' 발언을 두고, "그것은 (안 의원) 본인의 자유이고, 그것을 보는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라며 "정치인들은 누구든지 정치적 선택과 변신에 따라서 유권자의 판단과 심판을 겸허하게 기다리는 게 숙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이 더 높게 나온다'는 질문에 "양자대결을 하면 제가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저의 길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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