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 빛나는 동·서양의 열다섯 도시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을 비롯해 시에나, 카이펑,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동서양 열다섯 도시의 도시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누가 언제 그렸는지, 그림의 특징은 무엇인지, 역사적 중요성은 어떤지 꼼꼼히 살핀다.
동서양의 도시와 주거문화에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공부한 저자 손세관 교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들어간다. 그림을 그린 시점을 중심으로 중요한 장소, 길, 건축물, 주택과 함께 도시의 기원과 성장, 변화를 함께 이야기한다.
반면 저자의 시선에선 서울, 베이징 등은 도시의 역사성과 고유함을 지켜내지 못해 안타까운 도시다. 인간의 탐욕과 무지로 조화롭고 고요하던 풍경은 이물질로 덧칠되고 뒤범벅돼 망가졌다고 한탄한다.
손 교수는 이 책을 여행 필수품이라고 말하는데, 결국 그는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찾자'고 말하고 있다. 여행에서 책을 펼쳐놓고 도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좋은 도시가 어떤 도시인가'에 대해 자문자답을 해보자는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빈과 서울의 차이점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슬쩍 호기심이 생기고 만다. 608쪽, 3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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