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공항공사' '대전∼부산 광역철도'…'지방시대' 경북 교통망 신설 구상

독자법인 '대구경북공항공사' 설립 검토…"배후단지 기업유치, 공항-지역 연계 강화"
신공항·포항경주·울릉·울진(비행교육훈련원) 등 4개 공항 관장…인천국제공항공사처럼 운영 독립성 강화
대전∼김천∼구미∼대구∼영천∼경주∼울산∼부산 노선으로 국내 중남부 연결 구상도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청 전경

경상북도가 '대구경북공항공사' 설립, '대전∼부산 광역철도' 구축 등 교통망 확충 전략을 잇따라 내놨다. 지방시대에 발맞춰 기존의 중앙집중식 교통망을 지역에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26일 독립법인 '대구경북공항공사'(가칭)를 설립해 지역 공항을 지자체 주도로 운영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대구경북 신공항(예정)과 포항경주공항, 울릉공항(예정), 울진비행장, 예천공항(현재 폐쇄) 등 지역 5개 공항을 직접 운영하고 마케팅까지 해 배후단지 투자, 주민·학생 유치 등 주변 지역 활성화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대구국제공항을 비롯해 15개 공항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을 제외한 14곳은 한국공항공사(KAC)가 운영한다.

경북도는 '대구경북공항공사'가 지역 공항을 직영할 경우 그간 한국공항공사가 맡던 공항운영·관리 역할과 지자체가 맡던 이용객 활성화 전략을 일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산업·관광과 항공 여객·물류를 연계하고, 공항 이용 및 배후단지 입주를 전제로 역내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식이다.

공항운영주체가 되면 여객과 항공사, 물류업체 등으로부터 공항시설이용료(터미널·활주로 등)와 입점업체 임대료, 면세점 매출 일부 등을 받는다. 때때로 여객이나 기업들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공항 이용률을 높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타 지역·국가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에선 인천국제공항이 독립법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통해 설립 때부터 운영 자율성을 확보했다. 벨기에 리에주공항은 지역 말 산업과 공항을 연계해 운영하며 알리바바 유럽물류허브를 유치했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공항공사를 운영한다.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공항경제권을 활성화하려면 공항과 배후단지를 일원화해 운영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며 "다만 관련법에 공항운영자 기준이 있다. 독립법인이 지역 공항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격요건과 자체 운영 능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같은 날 '대전~부산 광역철도'를 구축하는 구상도 내놨다. 대전∼김천∼구미∼대구∼영천∼경주∼울산∼부산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도는 해당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해 수요분석을 위한 용역을 벌이고, 대전과 충북, 대구, 울산 등 관련 광역단체와 실무협의회를 꾸려 오는 10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반영하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대구 구간(대전∼옥천∼영동∼추풍령∼김천∼구미∼서대구∼동대구)은 기존 경부선을 활용할 경우 전동차 확보와 시스템 구축, 차량기지 설치 등에 1천664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에서 부산 구간(동대구∼하양∼영천∼아화∼신경주∼태화강∼부전)은 기존 대구선, 중앙선, 동해선을 활용해 1천335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도는 군위·의성에 2030년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 신공항과 연계해 대구와 경북 주요 지역을 광역철도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중앙에 집중됐던 교통 등 인프라의 무게중심을 지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인 판을 바꾸는 획기적인 정책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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