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자 쏟아지는 경북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로 최적지

SK실트론 2.3조 구미 투자, 최태원 회장 1일 투자 MOU 참석
경북도, 전문인력 양성 위해 10년간 수천억 투자하기로

31일 경북 구미시 산동읍 상공에서 바라본 구미 5국가산업단지 모습. 현재 이곳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소재부품 기업 투자로 채워져 최근 공장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1일 경북 구미시 산동읍 상공에서 바라본 구미 5국가산업단지 모습. 현재 이곳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소재부품 기업 투자로 채워져 최근 공장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도·구미시, 금오공대, 구미전자공고·금오공고, SK실트론·LIG넥스원 등 구미 반도체·방위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31일 금오공대에서
경북도·구미시, 금오공대, 구미전자공고·금오공고, SK실트론·LIG넥스원 등 구미 반도체·방위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31일 금오공대에서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SK실트론이 반도체 제조시설 증설을 위해 구미에 2조3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경북도는 반도체업계의 숙원인 '전문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매년 수백억 원 씩 10년간 파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41만 구미시민들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열망으로 똘똘 뭉쳐 범시민 유치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31일 구미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공고를 내고 2월 27일까지 신청을 받아 올해 상반기 중 유치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조만간 공모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산자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3개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의 범위로 정했다.

전국 시도별로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구미시는 일찌감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작업에 나서 전담팀 구성, 반도체 관련 기업인·석학 등 전문가로 구성된 반도체 위원회 결성 등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이 1일 경북도·구미시와 구미에 1조2천55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며 특화단지 구미 유치에 힘을 싣는다. 이날 투자 MOU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은 구미의 실리콘 웨이퍼 증설을 위해 지난해 3월 1조495억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번 추가 투자를 포함하면 구미 투자액은 모두 2조3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구미산단 역대 최대 투자금이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K실트론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향후 짧은 다운 사이클 이후 다시 반등을 예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다 경북도·구미시는 31일 구미 금오공대에서 구미전자공고·금오공고, SK실트론·원익큐엔씨 등 기업체 7곳 대표들과 '지역산업연계 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등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경북도 가용재원의 10%(수백억원)를 10년간 파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계·대학·고교 등이 협력하는 인재양성이어서 반도체업계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구미에 지정돼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구미산단 내에 SK실트론, LG이노텍, 매그나칩반도체, KEC, 삼성SDI, 원익큐엔씨, 엘비루셈 등 반도체 관련 기업 359곳이 밀집한 점 ▷20분 거리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즉시 입주 가능한 넓은 국가산단 보유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 전력 공급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내륙 중심에 위치한 구미국가산단은 최근 북한의 '선제공격'이 가능한 핵무력 법령 채택 등 북한발 전쟁 위기감이 상존하면서 안보적 측면 경쟁우위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구미산단 내 SK실트론, 매그나칩반도체,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방위산업체 생산기지가 일찌감치 자리잡은 이유도 안보적 측면이 고려됐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구미지역 정치·경제계 등에선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방위산업 등과 관련한 기업 투자 및 국책과제 등은 수도권 등 전방지역보단 안보적 경쟁우위에 있는 후방지역 국가산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국가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발전 모두를 충족하는 일이다. 최근 구미에서 반도체 기업 투자,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파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특화단지는 반드시 구미로 유치돼야 한다는 게 41만 구미시민들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 구미3공장 300mm 실리콘(Si) 웨이퍼 제조시설에서 직원들이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실트론 제공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 구미3공장 300mm 실리콘(Si) 웨이퍼 제조시설에서 직원들이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실트론 제공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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