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참사 100일 앞두고…유가족 단체 "절망감 느껴…대통령 사과하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 어머니인 조미은 씨가 3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출입문에 접근하던 중 경찰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 어머니인 조미은 씨가 3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출입문에 접근하던 중 경찰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00일을 앞두고 희생자 유가족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10. 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시민분향소 앞에서 100일 집중추모기간 2일 차를 맞아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유가족의 6가지 요구사항을 대통령비서실에 전달했지만, 비서실은 이에 답변하지 않은 채 행정안전부에 이송했다"며 "대통령비서실이 유가족의 절박한 요청에 직접 답변하지 않은 것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성역 없는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보장과 인도적 조치,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표명 및 대책마련 등 6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

협의회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9일 보내온 '민원 처리결과 안내'를 보면 유가족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이행할 의지가 정부에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들에게 책임을 인정하고 후속방안을 약속하는 대통령의 사과는 결국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 "경찰 특수본은 셀프수사로 윗선 수사를 포기했으며 유가족들에게 브리핑 한번 없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2차 가해로 159번째 희생자가 세상을 떠났고 다수의 유가족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문 발표 후 협의회는 희생자 159명의 희생자의 안식을 기원하는 159배를 진행했다. 이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부근으로 이동해 대통령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참사 100일 기독교 추모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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