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의 해방구' PGA투어 WM피닉스오픈, 세계 1~3위 랭커들 총 출동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도 출전

지난달 30일 DP월드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DP월드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샷을 날리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피닉스오픈에서 세계 랭킹 1∼3위가 올해 들어 처음 대결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결과에 따라 세계 최정상의 자리 주인이 교체될 수 있는 만큼 랭커들은 결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총 상금 규모가 지난해 870만 달러에서 올해 2천만 달러(249억원)로 2배 이상 뛴 17개의 프리미엄 대회에 포함되면서 출전 선수진이 더욱 화려해졌다.

10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콧데일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3위 욘 람(스페인)이 모두 출전을 확정했다. 이 대회에서 셰플러와 람은 다 같이 매킬로이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최근 DP월드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피닉스오픈에서 PGA투어 새해 첫 승을 노린다.

9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매킬로이는 "지금 잘하고 있다. 늘 현명하게 경기한다고 느낀다. 골프 인생 통틀어 경기력이 최고"라면서 "지금 내 기록을 살펴보면 어떤 약점도 찾아볼 수 없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뭐든지 다 잘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했다.

세계랭킹 2위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만큼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그 역시 "나는 지금 세계랭킹 2위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골프를 잘 친다고는 말 못 하겠다. 넘버 2는 별로 마음에 안 든다. 나도 넘버 1이 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 3번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2연승을 거둔 람은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등 세계 최고 랭커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의 한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에서 브룩스 켑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던 바 있다. 그는 지난 대회에 대해 "즐거웠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며 "이번 대회엔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출전 선수 명단이 강한 대회도 좋아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PGA투어는 올해부터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layer Impact Program: PIP)에 따라 보너스를 준다. 보너스를 받으려면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PGA투어의 '프리미엄 대회' 17개 가운데 16개 대회에는 출전해야 한다.

한편, 피닉스오픈은 전세계 골프 대회 중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모이는 대회다. 사막 한 가운데 만들어진 골프장이라 대회 기간이면 미국 전역에서 골프 팬들이 자동차를 끌고 온다.

또한 이 대회는 입장권이 저렴하고 개방적이라서 많은 갤러리가 찾으며 슬리퍼를 신고 오거나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오는 것도 자유다.

특히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의 파3 16번 홀에는 티잉 구역부터 그린까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둘러싸는 대관람석이 축제와 같다. 여기서는 예외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거나 큰 소리로 친구와 떠들 수 있고 마음껏 환호할 수 있어 '선수가 경기할 때 조용해야 한다'는 골프 대회의 엄숙주의 공식이 깨뜨렸다. 멋진 샷을 하거나 홀인원이라도 나오면 지축을 울리는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나오고 종종 맥주 캔도 코스 안으로 던지는 해프닝도 생기기에 이 홀은 '골프의 해방구'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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