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에서 '씬 스틸러'로 재등장하고 있다. '이준석 사단'으로 불리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4인방을 지원하며 사실상 친윤계와 대리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13일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를 찾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이른바 '천아용인'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 "소위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그런 것(탄핵)을 선거에 활용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당원권이 정지된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 국면을 계기로 정치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차기 지도부가 친윤계 일색으로 구성되는 것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지난 10일 발표된 예비경선 컷오프에서 천아용인 4인방 모두 생존에 성공했다. ▷당 대표 천하람 후보 ▷최고위원 허은아·김용태 후보 ▷청년 최고위원 이기인 후보 등 3개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 표 분산 가능성도 없앴다. 최고위원 선거의 경우엔 1인 2표제와 여성할당제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당 대표 포함 총 6명으로 구성되는 차기 지도부에 최대 4명에서 최소 2명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친윤계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 친이준석계가 최고위원 3명을 당선시켜 '3대 3'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에서는 후보들의 득표율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당 내 이 전 대표 측이 보유한 지지기반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치권에서 이 전 대표의 정치력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지난해 7월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등을 이유로 당원권이 정지된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9일 지위를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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