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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닌 '공포의집'…때리고 구토물 먹이고 영상촬영까지 한 보육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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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피해 아동 100여 건 학대 행위
원장도 어린이집 관리 소홀하게 한 혐의

아동 학대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아동 학대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괴롭힌 뒤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피해 아동은 최소 4명이다.

부산경찰청은 16일 보육교사 2명과 어린이집 원장 등 총 3명을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육교사 2명은 부산 동래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근무하며 담당 아동 4명의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원장에게는 어린이집 관리를 소홀하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과 피해자들에 따르면, 30대 보육교사 A 씨와 20대 보육교사 B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간 피해 아동들을 학대한 뒤 영상을 찍는 등 100여 건에 가까운 아동 학대 행위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 정황은 한 학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놀이터에서 넘어진 아들을 발견하고는 CCTV를 확인했는데, 보육교사가 아이를 넘어뜨린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그 무렵 아이의 등원 거부도 심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학대 정황이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는데,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보니 끔찍한 장면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CCTV 영상을 확인한 피해 아동 학부모는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신체적인 학대 행위를 하고는 동영상 촬영을 하며 이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교사들이) 귀를 깨물고 손을 꼬집고 때리면 아이가 '엥'하고 운다"며 "그러면 선생님이 '하하하' 웃으며 동영상을 촬영했다. 모든 패턴이 똑같았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일부러 구토를 유발한 뒤, 토사물을 먹게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나왔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선생님이 자기 손가락을 (아이) 입에 집어넣더니 1초, 2초 있다가 아이가 토를 했다"며 "왈칵 토하니깐 고개를 들어서 다시 토사물을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잠을 자려는 아이를 깨우거나 우는 아이를 촬영하는 등 정서적 학대 정황도 여럿 드러났다.

경찰로부터 신고 통보를 받은 동래구청도 해당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는 등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피해 아동이 3명 더 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구청은 지난해 1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청 관계자는 "2개월 동안의 CCTV를 분석하면서 학대 정황이 있는 보육교사와 피해 아동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학대 정황이 드러난 보육교사들은 지난해 경찰 신고 후 모두 해고됐다.

피해 아동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피의자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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