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 대표 후보 간 합종연횡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에서는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후보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 연대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22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김기현 후보는 황교안 후보가 자강론을 택했다고 판단해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설령 연대를 하지 않고 결선투표에 가더라도 황 후보 지지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연대 가능성은 0%다. 황 후보는 뺏어올 표가 우리 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완주해 자신의 지분이 당내 공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정치적으로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황 후보가 울산 KTX 문제로 너무 심하게 공격을 했다. 김 후보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면서 "투표 날이 가까워질수록 우리에게 표가 더 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황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보수 유튜버들의 지지를 뒤에서 받고 있어 자신의 세력이 공고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최대한의 득표로 존재감을 보여주려 하기에 아마 연대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비윤계 대표 주자인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두 후보가 2위 자리를 둘러싸고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한 탓에 서로를 향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 후보는 선두 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향해 협공을 펼치면서도, 지지층이 겹치는 탓에 표를 누가 더 많이 흡수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천 후보는 이태원 참사로 침체된 인근 상권을 방문하는 일정에 안 후보를 초청했는데, 안 후보가 일정을 이유로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천 후보도 "연대는 없다"고 즉각 반응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양강구도를 깨고 3강을 강조하기 위해 연대를 먼저 얘기한 것 같다. 우리는 반윤인 천 후보에 관심이 없고 연대는 더욱 없다"며 선을 그었다.
따라서 두 후보의 연대는 3월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야 현실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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