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쪼개지나…문재인·이낙연 처단 포스터까지 등장

'수박 7적 처단하자'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배신자 리스트' 포스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포스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까지 처단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수박 국짐첩자 7적 처단하자'는 제목의 포스터가 퍼지고 있다. 수박이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 대표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자당의 당대표를 불법조작 체포 시도해 적폐 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하여 윤석열 정권을 공동창출한 1등 공신'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 강병원·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의원의 사진과 전화번호까지 노출되어 있다.

또 인물들의 사진 아래에는 '국민의힘과 내통해 이 대표를 팔아넘기고 윤석열 정권을 창출한 국짐(국민의힘 비하 표현) 첩자들을 직접 꾸짖어 차단하여 2024년 총선 승리하자'는 문구도 있다.

앞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이낙연 영구 제명'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서 그것 때문에 지금 이재명 대표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이 이낙연 전 대표"라며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글을 썼다.

청원 4일째인 이날 오후 해당 글에는 5만9천여명이 동의했다. 민주당은 30일 이내에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의 경우 당 차원에서 답변하고 있다. 해당 글이 답변 요건을 충족하자 민주당은 당 자체에서 답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민주당 내 3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왔다. 특히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압도적 부결로 총의를 모았음에도 이탈표가 대거 나온 것을 두고 민주당 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노골적으로 당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해야 한다는 의원들도 상당수"라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거나 다시 또 얘기해 보면 되겠지라고 완만하게 생각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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