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3·8 전대 투표 중 잡음…후보 비방·당협 사칭 지지 문자까지

대통령실 행정관이 초대한 인물이 대규모 단톡방에 '김기현 지지·안철수 비방' 메시지
안 후보 측 "대통령실 명백히 선거 개입, 즉각 진상조사 해야"
당협이 특정 지지하는 듯한 문자로 당원 항의 폭발 …당 선관위 '구두경고'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선거 개입 의혹과 당원협의회를 사칭한 특정 후보 응원 문자메시지 파동이 불거지면서 여당의 내홍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종철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경향신문 보도로 알려진 '대통령실 관계자의 당 선거 개입 의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의혹에 연루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대통령실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을 방문한 당원과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채팅방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이 특정인을 초대했는데 이들이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는 비하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제보에 따르면) 게시물을 올린 인물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대통령실 문양을 사용했다"며 "또 이들은 전당대회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4일에도 채팅방에 메시지를 올렸다"고 꼬집었다.

이종철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수석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실을 방문했던 지역 인사들이 단체사진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인물 혹은 가상의 인물로 추정되는 이들을 초대한 다음,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는 비하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안철수 170V캠프
이종철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수석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실을 방문했던 지역 인사들이 단체사진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인물 혹은 가상의 인물로 추정되는 이들을 초대한 다음,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는 비하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안철수 170V캠프
대통령실 행정관의 초대로 단체 채팅방에 들어온 A와 B씨가 올린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는 비하하는 내용의 메시지. 안철수 170V캠프
대통령실 행정관의 초대로 단체 채팅방에 들어온 A와 B씨가 올린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는 비하하는 내용의 메시지. 안철수 170V캠프

특히 이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을 향해 "명백히 선거 개입한 것으로 심각하고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대통령실이 필요하면 직접 수사 의뢰를 해 모든 것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향해서는 "이 같은 일의 진상을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에서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 다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고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전날에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사칭한 듯한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됐다..

허 후보와 김 후보 캠프는 지난 3일부터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받은 안심번호를 이용해 각 당원들에게 "○○당협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은 허은아, 김용태로 뽑아야 합니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각 당협에 두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는지 당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후보의 선거운동 문자 내용이, 문자를 수신한 선거인단이 속한 당협이 마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문구로 오인될 소지 있다"며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고, 일부 후보자들이 보낸 선거운동 문자에 대해 '구두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친이준석계인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사칭한 듯한 문자를 보내 논란이 불거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
지난 3일 친이준석계인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사칭한 듯한 문자를 보내 논란이 불거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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