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달러 아래로…20년만 대만에 밀렸다

작년 대만 3만3천565달러 > 한국 3만2천661달러
한은 "2∼3년간 성장·물가 2% 내외면 머지않은 시기 4만달러 달성"

7일 한국은행에서 최정태 국민계정부장이
7일 한국은행에서 최정태 국민계정부장이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7.7% 감소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 절하(가치 하락)와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3만5천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20년만에 GNI가 대만에 뒤처졌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국민소득 4만달러' 목표는 머지않아 달성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2천661달러로 2021년(3만5천373달러)보다 7.7% 줄었다.

원화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2천150조6천억원)은 3.8% 늘었지만,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나 뛰면서 달러 기준 명목 GDP가 8.1% 급감했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UN)이나 월드뱅크(세계은행) 등의 동일 기준 세계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단 각 나라 중앙은행·정부가 자체 집계한 통계만 보자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대만보다 적다.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천565달러로 한국(3만2천661달러)을 904달러 웃돌았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각 1.6%, 2.4%로 예상된다.

한은은 "1인당 국민소득에는 실질 GDP 성장률, 디플레이터(물가), 환율, 인구, 국외순수취요소소득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향후 2∼3년간 연평균 실질 GDP는 2% 내외 성장하고 디플레이터도 2%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10년의 평균(1천145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성장과 물가(디플레이터)를 고려했을 때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정부와 여당은 '2023년도 경제정책방향 협의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해인 2027년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 비전을 (경제정책에) 담아 경제 운용에 가장 방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UN 집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GNI(3만5천373달러)는 세계 36위,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7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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