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됐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 내부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결선투표 없이 '친윤계'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당 대표 경선이 마무리된다면 여당은 급속하게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 반면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비주류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기현 후보 과반득표 성공하면, 윤 대통령 직할체제 가속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 없이 전당대회를 마무리할 경우 제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최고 투표율로 치러진 선거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당원 과반의 지지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다수의 당원들은 김 후보 뒤의 '윤석열 대통령'을 보고 있다"며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원들의 총의가 김 후보의 과반득표로 나타난다면 향후 여권의 정국 운영 책임자는 명실공히 윤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재편되면 정부의 각종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 대야전략도 더 공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경우 낙선한 비주류 측은 공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살 길을 찾아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선투표 가면 정당민주화 목소리도 나올 수 있어
비주류 후보들의 선전으로 결선투표가 벌어지면 계파 간 갈등도 공개적 표출될 전망이다.
당장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경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0선 출신으로 정치력이 부족한 대통령', '집권 초반 좌충우돌한 윤핵관'에게 온전히 당을 맡길 수 없다는 견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잦아들었던 이준석 전 대표 축출 관련 불만까지 쏟아지면서 여당이 큰 홍역을 치를 공산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 결선투표로 가더라도 김기현 후보가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40%대의 지지율이라면 결선투표도 해 볼만 하지만 그 이하라면 '플랜 B'(대안책)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대통령도 '정치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경쟁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후보 간 합종연횡의 폭도 커질 전망이다.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후보끼리의 연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대를 통해 당권을 잡으면 작게나마 공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연대 제안을 물리치면 공천지분은커녕 그냥 '평당원'이 되기 때문에 극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정 지지도 48.3%…50%선 '붕괴'
대통령실, 이진숙 방통위원장 직권면직 검토
'대여 투쟁' 단일대오로 뭉치는 국힘…조경태 포용 가닥(?)
"아빠, 왜 돈 준다는 아저씨 뽑았어요?"…이준석이 올린 동영상 화제
李대통령 "재정 적극적 역할 필요…씨앗 빌려서라도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