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전대 이후…尹친정 체제 속도 붙나, 계파 갈등 불붙나

김기현 1차 과반 득표 승리시 尹대통령 중심으로 여당 재편
1위 득표 40% 미만 결선 가면 비주류 불만 표출 내홍 불가피
결선투표에서 후보간 합종연횡 폭 상당히 클 전망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왼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왼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기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됐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 내부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결선투표 없이 '친윤계'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당 대표 경선이 마무리된다면 여당은 급속하게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 반면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비주류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기현 후보 과반득표 성공하면, 윤 대통령 직할체제 가속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 없이 전당대회를 마무리할 경우 제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최고 투표율로 치러진 선거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당원 과반의 지지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다수의 당원들은 김 후보 뒤의 '윤석열 대통령'을 보고 있다"며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원들의 총의가 김 후보의 과반득표로 나타난다면 향후 여권의 정국 운영 책임자는 명실공히 윤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재편되면 정부의 각종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 대야전략도 더 공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경우 낙선한 비주류 측은 공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살 길을 찾아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동작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찹쌀떡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동작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찹쌀떡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결선투표 가면 정당민주화 목소리도 나올 수 있어

비주류 후보들의 선전으로 결선투표가 벌어지면 계파 간 갈등도 공개적 표출될 전망이다.

당장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경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0선 출신으로 정치력이 부족한 대통령', '집권 초반 좌충우돌한 윤핵관'에게 온전히 당을 맡길 수 없다는 견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잦아들었던 이준석 전 대표 축출 관련 불만까지 쏟아지면서 여당이 큰 홍역을 치를 공산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서 결선투표로 가더라도 김기현 후보가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40%대의 지지율이라면 결선투표도 해 볼만 하지만 그 이하라면 '플랜 B'(대안책)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대통령도 '정치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경쟁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후보 간 합종연횡의 폭도 커질 전망이다.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후보끼리의 연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대를 통해 당권을 잡으면 작게나마 공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연대 제안을 물리치면 공천지분은커녕 그냥 '평당원'이 되기 때문에 극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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