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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음주·뇌물·스토킹…바람 잘 날 없는 대구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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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연루된 사건 6건
개인 일탈 탓에 조직 분위기도 뒤숭숭
전문가들 "재발 방지 위해 힘써야"

대구경찰청 현판. 매일신문 DB
대구경찰청 현판. 매일신문 DB

대구경찰의 불법행위가 계속되면서 일부의 일탈이 전체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강북경찰서 소속 A경감의 '불법 온라인 도박장 투자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 A경감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도박 관련 사이트를 조사하던 중 A경감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고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감 사례를 포함해 올해 초 대구경찰이 연루된 사건은 음주사고 4건 등 총 6건에 이른다. 지난 1월에는 서부경찰서의 한 경위가 음주단속현장을 보고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이상으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2월에는 동부경찰서 소속 경사와 대구청 제5기동대 순경이 각각 술에 취한 채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한 경찰도 있었다. 이달 수성경찰서 경위가 동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만취 상태로 택시기사를 폭행했다. 지난 1월에는 달서경찰서의 경위가 사건 관계인에게 금품을 받고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팀에게 사건을 청탁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해 경찰이 연루됐던 사건들도 올해 재판이 한창이다. 지난해 자신이 담당한 사건 관계인에게 청탁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경찰은 지난 9일 대구지법 형사1단독(배관진 부장판사)으로부터 징역 1년에 벌금 700만원, 추징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후배 여경찰관에게 음란 메시지를 전송하고 또 다른 후배 여경찰관을 미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간부 경찰관도 오는 15일 대구지법 제8형사단독(부장판사 이영숙)의 선고가 예정돼 있다.

동료경찰이 각종 사건에 연루되며 일선 경찰들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북부경찰서의 한 간부급 경찰은 "작년 1년 동안 발생했던 경찰 연루 사건보다 올해는 그 숫자가 더 많아 내부적으로도 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서로 조심하고 있다"며 "더 이상은 이런 일로 국민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도록 나부터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국민들의 치안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관에서 이런 일탈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경찰청 등에서 이 같은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고삐를 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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