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싣고 달리던 경북 문경시청 소속 청소차량에서 불이 나 대형 산불로 이어질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당시 차량은 야산과 맞닿은 국도를 달리고 있었고, 바람도 거세 불씨가 산으로 튀었을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무엇보다 이 화재는 최근 잇따른 산불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상황에서 지자체 소속 차량의 쓰레기 처리 매뉴얼을 무시한 인재여서 지자체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0분쯤 쓰레기 수거를 마치고 문경시 공평동 소각장으로 향하던 문경시청 소속 5t 규모 청소차가 불정역 야산 인근을 지날 때 뒤쪽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 후미와 특수장비인 쓰레기 압축장치 등이 불에 탔다.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불은 40분 뒤인 7시 30분쯤 진화했고 다행히 인명 등 추가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자칫 불씨가 바로 옆 산으로 튀어 번졌다면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경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청소 차량 화재는 수거한 쓰레기 중 꺼지지 않은 연탄재 불씨가 함께 실려있던 일반쓰레기에 옮겨 붙어 발생했다.
연탄재는 매립을 해야 하고 일반쓰레기는 소각을 하는 게 원칙으로 엄격히 분리 수거 및 운반, 처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이를 무시, 한꺼번에 수거해 싣고 달리다 불이 났다.

청소업계와 시청 내부에서는 "규정대로 했다면 불이 날 일이 없다. 불이 난 청소차량은 구역을 두 번 돌아 각각 수거하지 않고 매립용과 일반쓰레기를 함께 수거해 한 번에 쉽게 일을 끝내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다"며 "1억2천만원짜리 청소차는 당분간 사용을 못하게 됐고 수리 비용은 보험처리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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