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우리 학교는] "공부만이 살 길이다"… 2020년대 대학의 생존법

교육부의 RISE 등으로 지자체와 협업 중요해져
전체적인 흐름 파악해 현안 대처법 발굴에 집중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

영남대 산학협력단의
영남대 산학협력단의 'YU 프론티어 포럼'. 영남대 제공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만 취업전선에서 분투하는 게 아니다. 대학 교직원들의 열공모드가 2020년대 대학가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철밥통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저문 지 오래다.

교육부가 지자체에 바통을 넘긴 '지역혁신 대학지원체계, RISE 사업' 등에서 지자체와 협업이 한층 중요해졌다. 여러 대학들과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지자체가 무엇을 원하고, 가려워하는지 알아야 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현안 대처 방식 발굴에 골몰하는 건 교직원들의 몫이 됐다.

영남대 산학협력단이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시작한 'YU 프론티어 포럼'도 그 중 하나다. 7월까지 이어지는 포럼은 대학 경쟁력 강화 및 산학협력 활성화 위한 특강과 토론으로 구성된다. 각 분야 전문가와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포럼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학이 적극적이라 말하는 까닭을 짐작할 수 있다. 최외출 총장을 비롯해 김재춘 교육혁신부총장, 한동근 산학연구부총장 등 대학 주요 보직자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급변하는 대학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해 보겠다는 취지다. 전문가 특강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 분야의 기술 동향을 파악해 산학 협력의 미래 전략 수립을 논의하는 것도 목적이다.

포럼에서 첫 특강 주자로 초빙한 이는 상징적이다.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이었다. 박 국장은 '경북 주도 인재양성 협력체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현 지방의 위기와 앞으로의 지방시대 비전에 대해 특강을 이어갔다.

포럼은 앞으로도 환경 관련 지속 경영과 관련한 ESG ▷글로벌 사회공헌 ▷AI·챗GPT 등 의 전문가 및 저명인사의 릴레이 초청 특강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원영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최인호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정재학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등이 연사로 예정돼 있다.

대구대 직원 학습 조직
대구대 직원 학습 조직 'Learning SIG(special interest group)'. 대구대 제공

대구대의 직원 학습 조직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Learning SIG(special interest group)'라는 이름의 학습 조직은 직원 역량 개발을 위해 시작된 것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혁신을 요구하는 정부의 주문에 발맞춰 어떤 과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15년 전인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조직은 대학 업무 개선, 직무 능력 향상, 행정 혁신 등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0명 내외로 구성해 스터디를 진행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융합적 사고를 위해 2개 부서 이상의 직원들이 섞이도록 한다. SIG 팀들은 연말 결과 보고서 평가를 통해 우수 학습 조직을 선정하고 결과물도 공유한다.

이런 노력들은 결실을 맺어 지난해 대학정보공시 주요 지표 상시 분석 시스템 구축 등이 우수 과제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계명대
계명대 'K-SMART(계명 스마트) 프로젝트'.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대학 혁신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K-SMART(계명 스마트) 프로젝트'를 5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매년 대학의 핵심 키워드를 기준 삼아 '계명 아이디어톤 대회'를 연다. 교수, 학생, 직원들이 팀을 구성해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대학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실행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다.

지난 4년간의 소통은 계명대의 미래 모습을 그리려는 아이디어로 터져나왔다. 계명휴먼북, 보이는 라디오 심리상담실, 메타버스 가두모집 등은 실현을 앞두고 있는 아이디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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