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민희 방통위원 추천안 통과…국힘 "이재명 방탄용, 민노총·민언련 방송 장악"

방통위 여1·야4 구도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추천하는 안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반대 입장을 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서다.

▶최민희 방통위원 추천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65표, 반대 18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원 야당 몫으로 최민희 전 의원을 추천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날 임기가 끝나는 안형환 부위원장 대신 방통위원이 된다.

▶이에 따라 방통위원 구도는 여1, 야4가 됐다.

방통위는 총 5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중 위원장 포함 2인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3인은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을 번갈아 가며 추천해온 게 관례이다.

이번에 최민희 전 의원이 새 방통위원이 되면서 기존 방통위 여아 구도는 2(안형환·김효재) 대 3(한상혁 위원장·김창룡·김현)였던 것에서 1(김효재) 대 4(한상혁·김창룡·김현·최민희)로 변화했다.

▶국민의힘은 최민희 전 의원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방송의 공정성 및 중립성을 심의하는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부적절하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추천안 가결 직후인 이날(30일)도 '정권은 잃어도 방송은 잃지 않겠다는 민주당이 다시 의회 폭거를 일으켰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최민희 전 의원 방통위원) 추천 목적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는 "최민희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대선 당시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으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을 '극문 똥파리'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

이어 최민희 전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국회의원 임기 중 방송사 부당한 압력 행사, 공공기관 상근직 근무 중 과도한 방송 출연, 강원도 지역 비하 등 최민희 전 의원의 자질이 의심되는 논란은 입이 아플 정도로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후 민주당은 민노총과 민언련이 공영 방송을 영구히 장악하게 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의결도 예고하고 있다. 정권은 뺏겨도 방송만큼은 뺏기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몸부림이 필사적"이라며 "민주당의 방송 장악 집착으로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민희 전 의원은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출신이다.

한편, 방통위는 문재인 정부 임명 인사인 전현희 국가권익위원장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한 한상혁 위원장의 'TV조선 재승인 의혹'과 관련, 검찰이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이날(30일) 새벽 기각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고, 최민희 전 의원도 합류하면서 야당 몫 목소리가 좀 더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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