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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반전 주총' 없었다…'이사 보수 한도' 원안 통과

30일 오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DGB대구은행 제공
30일 오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DGB대구은행 제공

올해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이 모두 원안 통과됐다. DGB금융지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 코드' 차원에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등기이사 보수 금액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 역시 무사 통과됐다.

DGB금융지주는 30일 대구 북구에 있는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임원 퇴직 위로금 규정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7개 안건을 의결했다.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가장 관심을 끈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이었다. 국민연금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의 보수 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하다'는 취지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해서다. 국민연금은 지난 연말 기준 DGB금융지주 지분 10.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주주총회 등에서 줄줄이 사외이사 선임 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30일 오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DGB대구은행 제공
30일 오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DGB대구은행 제공

그런데 유독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DGB금융지주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하기로 한데 관심이 쏠린 건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관련되어서다. DGB금융지주가 22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사내 등기이사는 김 회장뿐이다. 이 안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2023 회계연도에 적용되는 임원 보수 한도가 달라져 김 회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사 보수한도 안건은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회의에선 국민연금 측의 별도 발언을 비롯한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주가 부양을 위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개인 주주가 발언권을 얻어 "기업 가치에 비해 DGB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7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가부양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저평가된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 가치도 있다. 적극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고, 김 회장은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 등의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주주총회 시작 직전 김 회장은 이날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6,994원에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향후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최고경영자로서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총 7번 자사주를 매입, DGB금융지주 주식 5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30일 오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DGB대구은행 제공
30일 오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 모습. DGB대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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