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보습제만 잘 발라도 아토피피부염 예방

아토피피부염 치료 지침상 보습제가 '1차 치료제'…중증도 감소, 재발 막는 데 도움
세안·샤워·목욕 후 물기 남은 동안 즉시 부드럽게 도포…지성 피부는 횟수 줄여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습제·처방 피부 보습제 간 효능 명확한 차이 없어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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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 피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끝나고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활동을 하게 되면서 올바른 피부 관리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보습제는 피부 수분의 보충은 물론 각종 피부 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가 있어 강조되고 있다. 보습제의 중요성과 봄철 주의해야 하는 피부질환 등에 대해 살펴봤다.

◆'건조한 피부' 건선·아토피 주요 증상

'피부 질환이 계절을 탄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지만, 그래도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건선'(乾癬)이 그중 하나이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피부에 융기된 크고 작은 구진과 다양한 판 형태의 병변 위에 은백색의 각질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으나 최근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이것을 사용하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과에서 발음상 건선과 가장 헷갈리는 용어가 '건성'(乾性)이라는 용어이다. 이는 '지성'(脂性)이라는 용어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피부가 건조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박경덕 칠곡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건조한 피부를 갖고 있다는 것은 건선과 함께 피부과 만성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이다"며 "아토피피부염도 요즘은 생물학적 제제 또는 JAK 억제제를 통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습제 사용의 중요성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경우에 있어서도 보습제의 사용은 굉장히 중요하다. 보습제는 건조한 계절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는 건선에서도,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보습제는 아토피피부염에서는 피부 수분을 유지 및 보충하고 질병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며,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1차 치료제로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보습제의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한 보습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처방약의 필요성을 크게 줄인다. 아토피피부염 임상시험에서 여러 수십 가지의 보습제들 중 보습제들 간 비교 우월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보습제의 선택은 환자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습제는 수분 함량에 따라 로션→크림→연고로 나눌 수 있다. 피부 유형에 따라 제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건성 피부는 연고와 유성크림 제형을, 지성 피부는 로션과 수성 크림 제형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연고 제형과 유성크림 제형이 가장 뛰어난 보습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끈적거림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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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제 어떻게 바를까?

보습제는 세안, 샤워, 목욕 후에 물기가 피부에 남아 있는 동안 즉시 부드럽게 도포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에는 여러 번 도포해야 하며, 지성 피부에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통상적으로 연고를 바를 때 약 25g의 연고를 가지고 전신을 다 바를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이를 적용한다면 하루 두 번씩 온몸에 보습제를 바른다면 1주일에 약 350g의 보습제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보습제 한 통이 300~400g 정도라면 1주일에 한 통을 바르면 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습제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화끈거림, 따가움, 가려움, 당기는 느낌이 가장 흔하며 방부제, 향료, 기타 첨가물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시판되는 보습제 중 다른 것을 선택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최적의 보습제 사용량이나 사용 빈도는 정의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두 번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여러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아토피피부염 발병 위험이 있는 영아, 특히 아토피가 있는 직계 가족이 있는 영아에게 보습제가 1차 예방책으로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즉, 보습제만 잘 발라도 아토피피부염이 예방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별히 피부 장벽 기능 장애를 목표로, 피부 수분을 보충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국소 제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제제들은 피부 장벽의 자연적 구성을 모방하는 특정 지질 비율을 갖추고 있다.

박 교수는 "하지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습제와 처방 피부 보습제 간 효능 비교 연구에서 명확한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봄철 심해지는 피부질환 중 흔하지는 않은 다형광발진이 있다. 태양 광선 노출 수 시간 혹은 수일 후 구진, 구진 잔물집, 습진 형태 병변 등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겨울 동안 비노출 부위였던 팔, 가슴, 목 등에 잘 생기며, 여름으로 진행되면서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박경덕 칠곡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박경덕 칠곡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중 내내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손등에는 비교적 발생이 드문데, 이런 경우를 탈감작 혹은 '단단해짐'(hardening)이라고 한다. 이유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데, 계속되는 자외선 노출로 각질층이 두터워지는 것이나 멜라닌세포 활성화로 인한 과색소 침착 등으로 흡수되는 자외선 양이 적어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밖에 봄철 심해지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고초열(hay fever)이 있다. 주로 식물의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건초열이라고도 한다.

도움말 박경덕 칠곡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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