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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헤어진 남동생 찾아달라" 할머니의 간곡한 호소, 새내기 순경이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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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지구대 윤정혜 순경, 전산시스템 이용 사진 일일이 대조
"주민 행복 위해 경찰이 할 일 한 것일 뿐…마음 뿌듯"

지난 4일 오전 예천경찰서 예천지구대 윤정혜 순경(사진 뒤쪽)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된 윤모 할머니(왼쪽)와 남동생의 아내가 반가워 하며 포옹하고 있다. 예천경찰서 제공
지난 4일 오전 예천경찰서 예천지구대 윤정혜 순경(사진 뒤쪽)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된 윤모 할머니(왼쪽)와 남동생의 아내가 반가워 하며 포옹하고 있다. 예천경찰서 제공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유로 20년 동안 헤어져 생사도 모른 채 살아왔던 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만났다.

이들 남매의 상봉을 도운 경찰은 지난해 6월 경찰에 입문한 예천경찰서 예천지구대 소속 새내기 윤정혜(29) 순경이다.

남매의 누나인 윤모(87·대구) 할머니는 4일 오전 10시 30분쯤 예천지구대를 찾아 "20여 년 전 가정형편으로 헤어진 남동생을 만나고 싶은데, 나는 동생 이름밖에 알지 못한다"며 남동생을 찾아달라 호소했다.

윤 순경은 윤 할머니의 기억을 차근차근 되짚어 가며 작은 실마리라도 찾고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할머니는 '예천에서 태어났고, 과거 용문면에서 살았다'는 기억이 전부였다.

윤 순경은 할머니 기억을 토대로 남동생을 수소문 했지만, 도무지 실마리를 찾을 수 없어 경찰 전산시스템을 통해 동생 이름을 조회했다.

동명이인만 60여 명이 확인됐다. 윤 순경은 할머니에게 이들의 운전면허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며 대조해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남동생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날 할머니의 남동생은 사정이 있어 동생의 아내와 먼저 만났다. 이어 늦은 저녁 남동생과도 상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순경은 "주민의 행복을 위해 경찰이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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