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낙연계 "개딸 팬덤정치 위험…'유튜버 무당'에 나라 맡길 수 없어"

'개딸' 상징 팬덤 정치 경계 목소리…'국회 내 입법독주' 자성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서 "이 나라를 '유튜브 무당'과 팬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선동하는 저질 지도자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 '연대와 공생'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김철민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비명계 조응천·박용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홍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 후 미국 의회를 점거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 이것이 우리 한국의 민주주의의 현주소"라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팬덤 정치를 통한 정치의 양극화 등을 극복할 수 있다"며 "상대는 결코 화해할 수 없는 사람이고, 저 사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저 사람을 받아들이느니) 죽고 말겠다' 생각하는 정치 상황에서는 저는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낙연 (전) 대표께서 안 계시지만, 연대와 공생이 던지는 과제들은 앞으로 우리가 더 힘을 모아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친이낙연계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등장한 이른바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 리스트를 언급하며 극단적인 팬덤정치를 경계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 리스트가 돌아다녔는데 나는 현역 (의원)도 아닌데 리스트에 있더라"라며 "유튜버 특히 무당급 유튜버들과 팬덤, 가짜뉴스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는 거다. 지금이라도 신뢰와 통합을 말하고, 전 사회에 스며들 수 있는 사회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무당이 여야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결합돼 당헌·당규, 공천, 국가 정책까지 주무르고 있다. 이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자기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하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의 '입법 폭주' 등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의 의석 수를 앞세운 국회 내 독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철민 의원은 "내년 총선도 있고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정당의 민주화와 사당 방지 등이 꼭 이뤄지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다음 총선에서 절대 압도적인 승리가 꼭 필요하다, 아니면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를 한 다음에 어떻게 할 건지, (그 때도) 계속 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힘 자랑, 근육 자랑을 4년 간 더 하겠다는 취지라면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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