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서 "이 나라를 '유튜브 무당'과 팬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선동하는 저질 지도자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 '연대와 공생'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김철민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비명계 조응천·박용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홍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 후 미국 의회를 점거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 이것이 우리 한국의 민주주의의 현주소"라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 팬덤 정치를 통한 정치의 양극화 등을 극복할 수 있다"며 "상대는 결코 화해할 수 없는 사람이고, 저 사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저 사람을 받아들이느니) 죽고 말겠다' 생각하는 정치 상황에서는 저는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낙연 (전) 대표께서 안 계시지만, 연대와 공생이 던지는 과제들은 앞으로 우리가 더 힘을 모아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친이낙연계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등장한 이른바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 리스트를 언급하며 극단적인 팬덤정치를 경계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 리스트가 돌아다녔는데 나는 현역 (의원)도 아닌데 리스트에 있더라"라며 "유튜버 특히 무당급 유튜버들과 팬덤, 가짜뉴스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는 거다. 지금이라도 신뢰와 통합을 말하고, 전 사회에 스며들 수 있는 사회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무당이 여야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결합돼 당헌·당규, 공천, 국가 정책까지 주무르고 있다. 이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자기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하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의 '입법 폭주' 등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의 의석 수를 앞세운 국회 내 독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철민 의원은 "내년 총선도 있고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정당의 민주화와 사당 방지 등이 꼭 이뤄지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다음 총선에서 절대 압도적인 승리가 꼭 필요하다, 아니면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를 한 다음에 어떻게 할 건지, (그 때도) 계속 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힘 자랑, 근육 자랑을 4년 간 더 하겠다는 취지라면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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