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이번주 신작! ‘킬링 로맨스’, ‘물안에서’, ‘거울 속 외딴 성’

◆킬링 로맨스

감독: 이원석

출연: 이선균, 이하늬, 공명

은퇴한 톱스타가 남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코미디. 가정 폭력과 가스라이팅이란 소재로 B급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는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조나단은 지독한 망상가. 조나단의 과도한 구속과 집착 때문에 이혼을 요구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폭력 뿐이다.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조나단을 죽이는 것 뿐. 한편,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4수생 범우(공명)는 한때 자신이 좋아했던 배우 여래가 옆집에 이사 온 것을 알게 된다. 과장된 설정이지만 기발함으로 관객을 자극하는 로맨스 코미디.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물안에서

감독: 홍상수

출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 러닝타임 61분 동안 아웃포커스로 불확실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배우를 하겠다고 노력하던 젊은 남자가 갑자기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사비를 털어 자기 연출의 영화를 찍겠다고 한다. 같은 학교를 다녔던 세 사람이 돌과 바람 많은 큰 섬에 도착한다. 뭘 찍을지 못 정한 젊은 남자는 하루 종일 두 사람을 대동하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그러다 넓은 해변에서 혼자 쓰레기를 줍고 있는 여자를 보게 된다. 남자는 그녀의 봉사 활동에 감동 받아 그녀와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남자는 드디어 그 만남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올해 2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불발. 61분. 12세 이상 관람가.

◆거울 속 외딴 성

감독: 하라 케이이치

목소리 출연: 토우마 아미, 아시다 마나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우연히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간 6명의 아이가 소원을 이뤄주는 열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코코로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학생이다. 어느 날, 방 안의 거울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고, 코코로는 홀린 듯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거울 속 세상은 바다 위에 떠있는 신비로운 성이었고, 그곳에서 처음 보는 여섯 명의 친구들과 늑대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소녀 늑대님을 만나게 된다. 늑대님은 성에 숨겨진 열쇠를 찾으면 원하는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한다. 열쇠에 조금씩 가까워진 코코로와 친구들은 뭔가 수상한 점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116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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