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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美 '컨트리음악 여왕' 돌리 파튼(Dolly Pa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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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추모, 美 전역 7일 조기(弔旗)
조기 게양 기간은 대통령 심중에 달려
지난해 찰리 커크 사망 당시 나흘 게양
넷플릭스 드라마, 영화, 뮤지컬 소재되기도

1982년 11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돌리 파튼. AP 연합뉴스
1982년 11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돌리 파튼. AP 연합뉴스

미국 '컨트리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돌리 파튼이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6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난 파튼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음반 제작자, 배우, 방송인, 작가, 자선사업가로 미국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인사였다.

미국 전역에 일주일 동안 조기(弔旗) 게양을 지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고의 컨트리 가수 중 한 명이자 그 이상인 돌리 파튼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이는 수많은 사람에게 진정 큰 상실이다. 그녀와 같은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6시부터 9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전역에 조기 게양을 지시한 것이다.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사망했을 때 당사자의 영향력 등을 감안해 대통령이 조기 게양을 지시할 수 있다. 기간은 대통령이 정한다. 기간이 길수록 영향력이 큰 인물인 셈이다. 지난해 구독자 380만 명을 보유했던 보수 유튜버 찰리 커크가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 조기 게양 기간은 나흘이었다.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였다.

2014년 5월 13일(현지시간)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공연하고 있는 돌리 파튼. AP 연합뉴스
2014년 5월 13일(현지시간)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공연하고 있는 돌리 파튼. AP 연합뉴스

파튼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파튼 측은 그녀가 짧은 기간 암 투병을 했다고 밝혔다. 미 연예매체 피플은 그녀의 대변인을 인용해 파튼이 "짧은 기간 동안 암 투병을 했다"고 보도했다. 파튼은 며칠 전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지만 계속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터였다.

파튼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연기했다 취소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대두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자신의 면역계와 소화계가 다 망가졌다고 알려온 파튼은 지난 5월까지 치료에 잘 반응했다고 전한 바 있지만 결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에게 변함없는 대중적 인기를 담보한 자질은 소통 능력이었다. 스스로 "극도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밝힌 파튼은 미국 노동자 계층의 대변자로 여겨지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아낌없이 기부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백신 연구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제약회사 모더나가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미 카터 대통령(가운데)과 돌리 파튼(왼쪽)이 1979년 10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지미 카터 대통령(가운데)과 돌리 파튼(왼쪽)이 1979년 10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인들을 위한 오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것을 로절린 카터 여사(오른쪽)가 지켜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그녀는 3천 곡 이상을 작사·작곡했는데 한국인들에게도 귀에 익은 곡은 'I Will Always Love You'다. 지금은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이 1992년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가로 리메이크해 부르면서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날 파튼의 부고를 일제히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0년 동안 컨트리음악은 물론 대중문화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다"며 "거대한 개성과 소박한 재치로 자신을 자리매김한 20세기 가장 사랑받는 미국인 중 한 명"이라고 애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파튼의 자리는 컨트리음악 세계의 추종자들, 수천 개 자작곡 가사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한 애팔래치아 산맥의 가난한 주민들, 영화 '9 to 5'에서 그녀가 응원을 보낸 직장 여성, 문해력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준 아이들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을 만큼 거대했다"고 적었다.

가수
가수 '써니 홀리데이'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돌리 파튼의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러진다. 직계 가족이 참석하는 소박한 장례식이다. 유족은 조화 대신 파튼이 설립한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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