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도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관영 매체 보도는 없었다.
16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는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태양절 참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2020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이 불참 이유로 꼽혔지만 일각에서는 집권 후 첫 불참이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참배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대 우상화 대신 김정은 개인 우상화로 선전·선동을 강화하는 차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만 해도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기념일(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기념일(13일)을 태양절 못지않게 성대하게 치르는 분위기였다.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느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3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처음 발사한 북한은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도 예고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김 위원장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스스로 공개 행보를 자제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실장은 "전략무기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는 물론 공개 행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어선에 뒤이어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을 향해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접근해 경고통신을 시도한 뒤 40㎜ 기관포로 경고사격 10발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돌아갔으나,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면서 해군 승조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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