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퇴과학자의 도시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휴양·연구단지, 연합캠퍼스 조성

휴양마을은 관광지 역할하게끔 건축디자인 심혈…연구단지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과 연계
신도시 연합캠퍼스 만들어 대학·연구기관에 노하우 전수, 은퇴과학기술 커뮤니티로 국내외 네트워킹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사업부지. 경북도 제공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사업부지.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도청신도시에 조성하려는 은퇴과학자 마을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의 밑그림이 나왔다. 휴양단지·연구단지·연합캠퍼스·과학기술커뮤니티를 조성해 은퇴 과학자 노후를 보장하고 이들의 능력을 지역 산업 곳곳에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30일 경북도는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에 대한 기본구상 및 종합계획수립 연구용역을 2021년과 2022년 각각 시작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는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 계획에 따라 2024~2027년 호민지 주변에 조성하는 은퇴과학자 마을이다.

대학 및 출연연구원 퇴직 예정자는 2021년 1천696명에서 2025년 2천170명까지 증가하는 등 5년 간 누적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북도는 이들이 머물며 일할 과학‧인문 융복합 정책지식생태계 공간을 조성해 지방 성장동력으로 삼고, 국가적으로도 퇴직 과학기술인재들의 연구경험을 사회에 공헌하도록 평생활동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4대 분야 15개 프로젝트. 경북도 제공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4대 분야 15개 프로젝트. 경북도 제공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는 ▷은퇴과학자 휴양마을(주거) ▷은퇴과학자 연구단지(연구개발) ▷신도시연합캠퍼스(대학·연구기관 집합 연계) 등 3개 구역에다 '글로벌 은퇴과학기술 커뮤니티'까지 '3+1' 시스템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은퇴과학자 휴양마을은 은퇴과학자 주민들 주거 공간이다. 도 건축디자인과와 경북개발공사가 50가구(각 면적 60~100㎡대 예상) 주택을 조성한다. 건축 그 자체로 관광지 역할을 하게끔 유명 건축가를 섭외하고 있다. 주민이 이용할 의료시설도 마련한다. 마을 조성에는 400억원가량 들일 전망이다.

은퇴과학자 연구단지는 바이오융합혁신연구센터, 바이오융합중개연구소, 바이오융합혁신창업단지 등을 설치해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과 연계하려는 목표다.

신도시 연합캠퍼스 조성 구상도 내놨다. DGIST(디지스트) 경북분원·포스텍 바이오융합연구센터나 보건복지부가 공모 중인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한국인문정책연구원 등 인문연구기관을 유치해 은퇴 과학자들 노하우를 지역 학자 및 대학생, 기업 및 연구소에 전파하고 바이오인재 육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은퇴과학자 주민들이 정서적·인적으로 교류할 '글로벌 은퇴과학기술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은퇴과학자 유치지원센터를 만들어 신규 주민을 불러 모으고 국내외 과학자들과 교류하는 바이오융합 협력 네트워크도 꾸릴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고자 SK 바이오사이언스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경북바이오연구원, KAIST, DGIST 등과 프로그램 발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업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입주 제안도 이어갈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초과학이 강한 일본 등에서는 퇴직 과학자도 다른 과제를 받아 연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한국은 이들의 경력을 살릴 수 있게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인들이 인생 2막을 시작해 지역 산업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기본구상안. 경북도 제공
경북골든사이언스파크 기본구상안.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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