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배 노조 1주일간 폭행만 3건, “폭력 동반한 노조활동 정당성 상실”

민주노총 택배노조조합원의 불법적인 폭력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택배노조조합원의 불법적인 폭력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 노조를 결성한 민주노총 택배노조조합원들이 1주일간 CLS 직원 여럿을 폭행한 가운데, 이들의 행위가 폭력행위를 정당하지 않은 노조활동으로 규정한 노동조합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폭행과 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경찰에 줄줄이 노조원들이 입건된 상황에서 "부당 노동 행위를 당했다"는 노조의 '피해자 프레임'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택배노조는 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경찰 규탄 및 쿠팡의 부당노동행위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과 현장 충돌을 방치한다"라며 "쿠팡의 용역 노릇을 하고 있는 경찰 당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4일 택배노조가 노조를 결성한 당일부터 1주일간 폭행만 3번 발생해 앞뒤가 안 맞다는 비판이 나온다.

용인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A씨는 지난 24일 오후 9시 무렵 용인 캠프에 진입을 시도하다 직원 여러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한 직원의 목덜미를 온몸으로 감싸 바닥으로 내동댕이쳤고, 다른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얼굴을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26일 저녁 9시 40분쯤엔 택배노조 분당지부장 B씨가 배송캠프 입구에서 빠르게 달려 쿠팡 직원들을 내려쳤다. 이로 인해 직원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척추골절 판정을 받았다. 지난 28일에도 택배노조원 중 한명이 CLS 소속 직원 한 명을 팔꿈치로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노조의 행태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가만히 집회에 참석하는 조합원을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CLS는 택배노조 간부 A씨, B씨 등을 폭행과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노조 간부들이 폭행 당일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매일 밤 쿠팡 배송캠프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어 직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택배 노조 간부나 택배기사들(퀵플렉서)들은 CLS의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쿠팡 측은 "퀵플렉서들은 CLS가 택배 위탁계약을 맺은 택배대리점 소속 개인사업자인데 쿠팡 사업장에 와서 허위 주장과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처우 개선 등의 요구가 있으면 고용주인 대리점에 해야 하는데, CLS 캠프에서 노조 활동을 벌이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이 때문에 택배업계에서는 "노조 활동을 빌미로 폭행 등 불법을 일삼으며 노동조합법까지 위반한 문제에 대한 정부와 경찰의 강경한 대응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