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서 경북 의원들은 '공항' '경북' '민주당 또는 문재인 정부' 'KBS, MBC, 언론' 등을 주로 언급했다. 전원 초·재선인 이들은 소속 상임위원회에서 경북 현안 해결에 노력을 기울인 한편, 전임 문재인 정부 때 대여 비판에 적극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역할 분담 뚜렷했던 경북 의원들
키워드로 경북 의원들의 관심사를 살펴보면 우선 '공항'을 많이 언급한 의원은 송언석(김천·189회)·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75회)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송 의원은 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에서 TK신공항 특별법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를 시도하며 공항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같은 상임위 소속 김 의원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TK신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로 질의했다.
주요 키워드로 '경북'이 잡힌 의원은 정희용(고령성주칠곡·225회)·김형동(안동예천·105회)·송언석(73회) 국민의힘 의원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경제특보 출신인 정 의원은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경북의 피해 상황을 강조했고, 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선 도내 농촌 현안에 대해 발언을 쏟아냈다.
경북 지방소멸 문제에 천착한 김형동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지방소멸 위기지역 지원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며 경북을 많이 언급했다. 아울러 경북 북부권 현안인 석포제련소 및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등도 주로 다뤘다.
송언석 의원은 '공항'과 마찬가지로 TK신공항-가덕도 특별법 법안 심사 당시 경북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예를 들어 특별법 내 지역기업 우대 조항과 관련해 각각 대구와 부산 소재 기업에 한정됐다는 것을 지적하며 "경북은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는 식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초·재선 야당 의원으로서 대여 공세 최전선에 선 까닭에 민주당 또는 문재인 정부를 주로 언급한 의원들도 있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은 '민주당'을 126회 언급했고, 임이자(상주문경)·구자근(구미갑)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각각 116회, 55회 언급했다.
전반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한 김 의원은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불사하며 대장동 사태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등을 추궁했다.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 역시 전임 정권에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 문제를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를 난타했다. 구자근 의원은 산자중기위에서 활동하며 문 정부의 태양광 산업을 정조준했다.
윤두현(경산)·김영식(구미을)·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에서 나란히 공영방송 공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결과 'KBS', 'MBC', '언론' 등이 주요 키워드로 잡혔다.
언론인 출신의 윤 의원은 언론(98회), KBS(54회), MBC(48회), 김 의원은 MBC(141회), KBS(138회), 언론(94회) 순으로 언급하며 각자 주요 키워드 TOP 10에서 언론 관련 단어가 3개나 포함됐다. 5G 이동통신 이용자 이익 제고를 추진한 윤 의원은 5G(70회)가, 당내 원전 전문가인 김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130회)와 원전(127회)이 주요 키워드로 잡혔다.
전·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은 학생(629회), 교육부(415회), 대학(257회) 등이 주요 키워드였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을 중심으로 교육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강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전·후반기 연속으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경주)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당시 일부 외교 대사의 비위 의혹을 잇달아 제기해 북한(362회), 대사(339회), 외교부(279회) 등이 주요 키워드로 집계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은 기획재정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수사(412회), 검찰(201회), 법원(108회) 등을 주로 언급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정치권의 각종 수사와 관련해 당의 입장을 대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영천청도)은 코로나(183회), 국가(167회), 농업(130회) 등을 집중적으로 발언했다. 전반기 농해수위에서 활동해 농업(130회), 농민(125회) 등도 주요 키워드로 잡혔다.
◆최다 발언은 초선 김형동, 재선 임이자
경북 의원 13명 가운데 ▷초선 김형동 ▷재선 임이자 의원이 각종 회의에서 가장 많이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동 의원은 총 149건의 회의에서 5천639회 발언했다. 정희용·김영식 의원의 발언 수는 3천회를 넘었다. 정 의원은 128건의 회의에서 3천416회, 김 의원은 101건의 회의에서 3천62회 발언했다.
박형수 의원은 120건의 회의에서 2천704회, 구자근 의원은 75건의 회의에서 2천696회 발언했다.
윤두현 의원은 105건의 회의에서 2천136회, 김병욱 의원은 93건의 회의에서 1천645회 발언했다.
재선의 경우 임이자 의원이 161건의 회의에서 8천453회 발언해 경북 의원 전체에서 1위에 올랐다.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아 소위원회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 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농해수위와 행안위에서 잇달아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이만희 의원은 143건의 회의에서 6천257회 발언했다.
국토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124건의 회의에서 3천668회 발언했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한 송언석 의원은 103건의 회의에서 3천602회 발언했다.
국토위 소속 김희국 의원은 87건의 회의에서 2천872회 발언했고, 외통위 소속 김석기 의원은 75건의 회의에서 2천388회 발언했다.
의원들이 발언을 많이 하는 회의도 저마다 달랐다. 경북 의원 중 김정재(50.8%)‧김석기 의원(50.7%)은 상임위원회 발언 비중이 과반을 상회했다. 소위원회에서 화력을 집중한 의원은 임이자(39.8%)·정희용(28.9%) 의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년 정기국회에서 열리는 국정감사 발언 비율이 높은 의원은 김석기 의원(33.3%), 윤두현 의원(28.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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