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60억 코인 의혹' 김남국에 "돈 투기꾼, 청년 정치인 아니다"

"청년들 상실감 컸을 것, 김남국…얕은수로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60억 코인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 8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데 이어 9일에는 투기꾼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40여년간 검사와 국회의원, 원내대표, 당대표, 도지사, 시장을 하면서 땅 투기 한번 해본 일이 없고, 주식투자 한번 해본 일 없고, 불법 정치자금 받아본 일 없고 더더군다나 가상화폐 투자는 해본 일 없다"며 "오로지 공직에서 받은 급여를 절약해서 생활해 왔다"고 했다.

홍 시장은 김 의원이 전날 '특활비(특수활동비)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코인 투기 해명하라고 하니 뜬금없이 특활비 횡령 운운하며 나를 공격하는 것은 참 어이없다"고 했다.

이어 "특활비 건은 매달 급여에서 들어가던 정치활동비를 내 급여가 아닌 특활비에서 충당했기에 그만큼 절약되었던 급여비 상당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었던 것이고, 아무런 문제 없이 해명된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젊은 정치인이 출처 불명 가상화폐 6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건 돈 투기꾼이지 청년 정치인은 이미 아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까. 얕은수로 빠져나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SNS를 통해 "(김 의원은) 이준석 핑계 대지 말고 본인의 처신이 국회의원다웠는지 다시 생각해 보라"며 "이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로 보인다"고 글을 쓴 바 있다.

그는 "청년 정치를 내세우면서 코인 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꾸었다면 국회의원은 그만두고 아예 돈투기 전선에 나서는 게 옳지 않겠느냐"며 "서민 정당을 표방하면서 돈투기에나 열중하고 들키니 전재산을 걸고 내기하자는 고약한 심성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겠나"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1~2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가상화폐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인들의 가치는 최고 60억원대 수준이다.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은 1~2월 대량으로 유입됐다가 같은 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전량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선거(3월 9일)와 가상 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3월 25일) 직전에 모두 인출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김 의원의 지갑이 등록된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FIU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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