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 지산동 고분군 등 '가야고분군' 오는 9월 세계유산 등재된다

동아시아 고대 문명 중요한 증거로 평가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 고대 우리나라 남부에 존재했던 7가야의 연속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 고대 우리나라 남부에 존재했던 7가야의 연속유산 '가야고분군'이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산동고분군 여름 풍경. 고령군 제공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해 우리나라 영남과 호남에 남아 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고령군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대한민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이코모스는 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하고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 고대 우리나라 남부에 존재했던 7가야 연속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 고대 우리나라 남부에 존재했던 7가야 연속유산 '가야고분군'이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산동고분군 가을 풍경. 고령군 제공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예정됐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당시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이던 러시아가 위원회 일정을 연기하면서 올해로 넘어왔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등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고령을 비롯해 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말이산고분군(경남 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경남 창녕), 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전북 남원) 등이다. 이들 유적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은 후기 가야의 맹주였던 대가야의 중심지이며, 올해 대가야축제에 14만명이 다녀갔다.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고분군 트레킹 코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면서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젊고 힘 있는 고령으로 변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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