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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신창원, 교도소서 2번째 극단 선택 시도 "직원이 발견, 병원 이송"

탈옥 후 2년 6개월 만에 붙잡힌 신창원. 매일신문DB
탈옥 후 2년 6개월 만에 붙잡힌 신창원. 매일신문DB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 탈옥해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던 신창원이 최근 또 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교도소 직원이 발견해 목숨을 구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날 법무부 등에 따르면 신창원은 어제인 21일 오후 8시쯤 현재 수감돼 있는 대전교도소 자신의 감방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이에 당직 근무 중이던 교도소 직원이 발견,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교도소 직원이 신속히 대처한 데 따라 신창원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신창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조사 중이다.

▶신창원은 1989년 3월 28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 가정집에서 3천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후 집 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해 반년 만인 같은 해 9월 붙잡혔다. 당시 신창원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일당 4명은 사건 직후인 4월 1일 검거됐으나, 신창원은 도주에 성공한 후 지명수배가 이뤄진 끝에 6개월 만에야 체포됐다.

이어 신창원은 또다시 수배됐는데, 부산교도소에서 1997년 1월 20일 탈옥했기 때문이다.

그는 노역 작업 때 획득한 실톱 조각으로 하루 수십분, 2개월 동안 화장실 쇠창살을 조금씩 그어 잘라냈다.

이어 감방에서 외벽 환기통을 거쳐 1층으로 내려왔고, 교도소 내 교회 신축 공사장 역시 땅을 파고 진입한 후 공사장 펜스를 넘어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이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원은 무려 2년 6개월 동안 붙잡히지 않다가 1998년 7월 한 시민 제보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 걸린 현상금은 1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뛰기도 했다.

아울러 신창원이 체포될 당시 입었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쏘니'의 '짝퉁(가짜)' 무지개 셔츠가 신문과 방송으로 전해지며 유행을 타기도 했다.

이후 신창원은 2011년 8월 경북 북부교도소(구 청송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또다시 뉴스에 올랐다. 이때도 새벽녘 순찰 중이던 교도소 직원이 그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편, 신창원은 1967년생으로 올해 나이 56세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강도치사죄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 30대 초반의 나이에 탈옥에 성공해 2년 반 잠시 '불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가 다시 붙잡혀 다시 20년 넘게 형기를 채워나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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