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서구 정압관리소 증축 계획에 반대 성명 발표

대구 서구에 있는 가스공급시설을 증축한다는 한국가스공사의 계획에 대해, 서구의회가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구 서구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정압관리소의 설비 증설을 추진하겠다는 한국가스공사의 계획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각종 환경유해시설이 즐비한 서구 지역에 새로운 부담을 가중시키려는 처사에 대해서는 주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 주민은 1995년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의 참혹한 기억을 여전히 갖고 있으며, 최근 중리동 가스충전소 화재 사건의 충격 역시 잊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의 반대 목소리를 근거 없는 불안으로 치부하지 말고 확실한 안전 대책을 주민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성명을 통해 서구의회는 가스공사에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 계획 전면 백지화 ▷중리 정압관리소의 안전성 평가 결과‧시설 노후 정도에 관한 자료 공개 등을 요구했다.

고압가스의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정압관리소는 성서열병합발전소 발전용량을 늘린다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계획에 필요한 시설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달서구 성서 2차 산업단지 안에 이 시설을 지으려고 했지만, 달서구민 등의 반대로 기존에 있던 서구의 중리 정압관리소를 증축하는 방향으로 우회했다.

이런 가스공사의 계획이 알려지자 서구 주민들은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살기좋은서구만들기시민연대'가 서구청 앞에서 정압관리소 증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중리 정압관리소 증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