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깔끔하게 사건 전모를 밝힌 뒤 물러나시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태악 대법관 겸 중앙선관위원장은 고향 후배인데 인사 부정 사건을 보니 관리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깔끔하게 사건 전모를 밝힌 후 물러나시라. 그게 그동안 보인 모습으로 보아 올바른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은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간부 자녀 6명 가운데 3명은 '아빠 동료'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면접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노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시장은 같은 페이스북 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와 검·경 수사권 재조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공수처를 설립할 때부터 나는 '옥상옥'의 사정기관이기 때문에 반대했는데 아무런 수사 능력도, 기관 구실도 못하는 공수처를 왜 그대로 존치해야 하는지 의아스럽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수처 폐지와 검·경 수사권 재조정은 내년 총선 이후 반드시 정상화돼야 할 첫 번째 국가 정상화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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