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포항 사활걸렸다’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총력전

암투병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김병욱 의원 함께 산업부 찾아 건의
2차전지 경제주권·기술 패권 강조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이 1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이 1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2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포항 지정'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의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병욱 의원.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이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암 치료를 위해 병휴가를 진행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정재·김병욱 포항지역 국회의원은 1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에서 만나 2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포항 지정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시장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이 있는 포항은 양극재 생산 세계 1위 도시이고, 2차전지 소재 전주기 밸류체인이 구축된 세계 유일무이한 도시다"며 "2030년까지 양극재 연간 생산 100만t(톤)·매출 70조원 달성 등 소재 자립화와 기술 패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김병욱 의원은 "포항은 전국 최초로 2차전지 산업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전담부서인 배터리첨단산업과를 신설했고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콘퍼런스(POBATT)'를 개최하는 등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규모 기업투자,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착실히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김정재 의원 역시 "포항은 이미 산업기반시설 확충, 초격차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 양극재산업 전후방 밸류체인 구축으로 건실한 산업생태계를 구축 중"이라며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포스텍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 등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어 국내외 전문가들도 포항이 최적지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강덕 시장과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은 이날 행보를 시작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사업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달 초까지 며칠간 국회와 정부 기관을 연이어 방문하며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꾸준히 어필할 예정이다.

2차전지 원소재부터 양극재·음극재 등의 대량 생산시설이 집적된 포항은 현재 양극재 국내 최대 생산량인 15만t을 달성하며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계 양극재 수요량 605만t의 약 16.5%를 차지하는 대규모다.

이밖에도 중국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전구체 등의 원소재 생산을 국산화해 국내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영일만항 등 원활한 수출입 통로와 포스텍으로 대표되는 R&D기반은 포항만이 가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는 전국 20개 이상 지자체가 뛰어든 상황이며, 민간전문위원 평가와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달 초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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