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양평고속도로 폐지, '내가 못 가지면 부셔버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사업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사업 백지화를 밝힌 것과 관련, 이날 원희룡 장관과 발언 공방 즉 설전을 벌인 데 이어, 당일 저녁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남겨 재차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37분쯤 페이스북에 "양평고속도로 종점 이전 안 되면 사업 폐지라니, 내가 못 가지면 부셔(부숴)버려?"라고 적었다.

이는 정부여당이 의혹 관련 진상 규명에 나선 게 아니라 사업 자체를 백지화한 것을 비판한 맥락이다.

특히 '내가 못 가지면 부숴버려?'라는 표현은 의혹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감안하면,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변경된 종점인 양평군 강상면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어 이들이 특혜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게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결정으로 인해 무산된 점을, 따라서 김건희 여사 일가가 특혜를 얻을 수 없게 되자 고속도로 건설에 따라 국민들이 얻을 수 있었던 수혜 역시 무산시킨 것이라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이 의혹과 관련, 앞서 원희룡 장관은 사업 백지화 결정을 밝히면서 "아무리 팩트를 이야기하고 아무리 노선 설명을 하더라도 이번 정부 내내 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말릴 방법이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의혹에 근거가 없고 무고한 것이 밝혀지면 민주당 간판을 내리시라.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일국의 장관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국책 사업에 대해 감정적인 결정을 한 건 결코 옳지 않다"면서 "화가 난다고 수조원짜리, 수 년 간 논의해 결정한 국책 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고 한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원희룡 장관이 '장관직' '정치생명' 등의 단어를 거론하며 "걸겠다"고 한 것에 대해 "현 정부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국가 살림, 국민 삶이 도박 대상은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설전을 벌이다 김의겸 의원을 향해 "의원님, 저보고 전에 걸라고 하셨지 않는가? 이번엔 저랑 한 번 거는 거 어떠신가?"라고 한 것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의원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의원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철야 일정으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같은 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해양 투기) 반대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농성 중 페이스북에 접속해 이 같은 짧은 글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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